가을

펜을들고 2017.09.07 21:36
나뭇잎은 가지를 떠난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 춤을 춘다.

영원한 안식을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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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펜을들고 2017.08.24 15:09

빈자리에

나무가 자라고.

꽃이피고,

열매가 맺히고,

가지가 마른다.


얼음이 녹고,

비가 내리며,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내린다.


빈자리에

꽃이 핀다.


피고진 자리엔 향기가 남는다.

꽃은 떨어져 흙이 되었지만,

그 향기는 썩지 않고 

세상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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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류명상

펜을들고 2017.07.17 07:18
강을 보라.
높은 물방울과
낮은 물방울이 있다한들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 것은 거침없는 흐름 속에
흘러갈 뿐이다.

바다를 보라.
우리는 하나의
물방울에 지나지 않다.
높이 뛰어 오르는 물방울이나
낮게 튀어오른 물방울이나
다시 바다로 떨어진다.

산을 보라.
우리 하나 하나는
산 속의 모래알과도 같다.
그러나 모래알 하나가 부족하면
완전한 산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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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사랑하는 순간들.


그대라고 이름 지었지만, 그것은 곧 나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순간들 입니다.


퇴근길에 고요한 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바람이 흘러갑니다.


바람과 나무가 만날 때마다
그들은 서로 만나 고요의 노래를 부릅니다.


낙엽도 노래 소리에 맞추어 조용히 몸을 굴립니다.


인적없고, 만물이 묵묵한 가운데
달빛과 별빛이 찬란합니다.


침묵으로 씌여진 노래는
마음의 한가운데에 소리없이 담깁니다.


그 순간은 보배중의 보배와 같아
발걸음을 멈추고, 
영혼의 창고에
가만히 담아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순간 순간이 쌓여
영혼의 창고에 사랑이 넘치는
그러한 날을 고대하는 것은
저의 욕심일까요.


오늘도 저는 바람의 노랫소리에
저를 숨겨봅니다.


- 2015년 01월 18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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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더위 속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태양을 덮어주는 구름처럼.


님은 오신다.


무의미한 소리가

비로소 생명을 얻고,

죽은 사람이 비로소 살아난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죽는다.

모든 것이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대여, 빛의 월계관을 쓴 

님을 맞이하라.


님께서 오셨다.


억눌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러.

모든 미혹에서 건져내시러.

온갖 의혹을 진리로 바꾸실

님께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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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수저

펜을들고 2016.01.13 23:19

저는 눈수저입니다.


사람들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를 들고 있을 때

저는 눈수저를 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따뜻한 음식을 먹을 때,

저는 그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제 수저가 녹기 때문이지요.

저는 차가운 것만 줄 곧 먹었습니다.

저는 점점 얼어갔고, 겨울보다 차가워졌습니다.


너무 추워서 떨고 있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막으로 가라!"

저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사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막으로 가면 갈수록 제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막에 다 왔을 때쯤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저에게 당신을 좀 나눠주세요. 목이 너무 마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저의 일부를 나눠 주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저는 더 가벼워졌고,

차가움은 점점 사그라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가 물이 되어

그들과 하나가 되자,

저는 따뜻함을 느끼며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 <사막으로 간 눈수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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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과 공전

펜을들고 2015.11.18 13:09

자립하려면 자전하여야하고

자전하려면 공존해야한다.

공전해야 공존할 수 있다.



**

행성들은 스스로 회전하면서도 서로 거리를 두고 회전하고 있다.

회전은 그치치 않고, 방향도 저마다 다르지만, 스스로 움직이고,

함께 움직이고 있다.


사람도 다르지 않아서, 사이를 너무 가깝거나 멀지않게 두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심과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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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임금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임금들 중의 대표가 말하였다.

"신은 진리의 음료이니 모두가 향유하여 잔치로써

지내야함이 마땅할 줄 아오!"

 

임금들은 만연에 희색하며 말하였다.

"좋기로소이다! 좋기로소이다! 누구나 그것을 맛보았으면

좋겠나이다! 신의 음료로 우리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를!"

 

임금들은 도성에 잔칫집을 열었다.

그리고 온 세상에 잔치를 알렸다.

 

"와서 먹고 마시어라! 축제가 한창이니라!"

 

때는 한 낮이었다.

그러나 자기 백성들은 그때 다들 자고 있었다.

 

임금들은 화가 났다. 그들을 일깨워주었지만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저들에겐 이 축제가 필요치 않구나.

여봐라, 길거리에 있는 사람은 아무나

불러 모으거라."

 

그리하여 임금은 이방인들에게 축제를 베풀었다. 

이방인들은 생전에 맛보지 못했던

그 신비로운 술에 취하여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바다에서 용이 솟구쳐 오르고,

태양에서 황금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강물의 소리가 깊고 크게 울려서

사람들의 마음에 진동하고

하늘의 나팔 소리가 울려퍼졌다.

 

임금과 이방인들은 모두 그 축제 속에

환호하며 깊은 잠에 빠졌다.

 

깊은 잠에 빠진 그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축제 속에 있었다.

 

그러다가 곧 밤이 되었다.

그제서야 큰 임금은 축제를 마치고

그들을 모두 다시 집으로 돌려 보냈다.

 

큰 임금은 축제를 마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그대들과 함께 즐긴 오늘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오.

한때의 광명은 이제 다 끝났소이다. 그대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이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시오.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리이다."

 

이방인들은 임금의 말씀대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임금들은 한자리에 모였다.

 

큰 임금은 말씀하셨다.

 

"축제도 끝났고 광명도 사라졌다. 그러나 사랑은

영원하고, 진성(盡性)은 세상에 자취를 남기기 마련이다.

나의 바람과 나의 마음도 반드시 그러할 것이다." 

 

큰 임금은 말씀을 마치고 오색구름으로 변화했다.

임금들을 그를 우러러 보며 찬탄하였다.

 

"하늘에 높이 계신 이여 찬미 받으소서.

당신의 사랑이 우리 안에 머물러 우리가

영원한 사랑의 그릇이 되게 하여 주소서."

 

임금들의 기도 소리가 사방을 사랑으로 가득채웠다.

그러자 하늘의 모든 구름이 오색구름이 되며

하늘에서 꽃비가 내려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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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나를 잘 모르지만 나는 너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단다 (시편 139:1). 네가 앉거나 서거나 너의 모든 길이 내겐 익숙하단다(시편 139:2~3). 심지어 나는 너의 머리칼 숫자까지도 다 세고 있어(마태복음 10:29~31). 나는 너를 나의 모습 그대로 만들었고(창세기 1:27), 너는 내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지(사도행전 17:28).

 

나는 네가 너의 엄마의 태에서 잉태도 되기 전에 너를 잘 알고 있었단다(예레미야 1:4~5). 내가 이 세상을 창조했을 때 난 이미 너를 택하기로 결정했지(에페소서 1:11~21). 그후 나는 너의 어머니의 태에서 너를 만들었단다(시편 139:13). 그러므로 너는 어쩌다가 실수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야. 나는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네가 살아가야할 모든 날들을 나의 책에 다 기록해 놓았고(시편 139:15~16), 네가 언제 태어나서 어디서 살게 될지도 미리 다 결정해 놓았단다(사도행전 17:26). 너는 오묘하고도 경이롭게 창조된 존재이지(시편 139:14).

 

그러나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잘못되게 사람들에게 소개해 온 것이 문제란다(요한복음 8:41~44). 나는 너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너에게 화만 내려고 벼르고 있는 하느님이 아니라, 너만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아버지란다(1요한 4:16). 단지 너는 나의 사랑하는 자녀이고 나는 너의 아버지이기에,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사랑을 너에게 부어주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란다(1요한 3:1). 지금 나의 손에는 너에게 주고자하는 좋은 선물들이 들려져있어(야고보서 1:17). 나는 너의 육신의 아버지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너에게 더 많이 줄 수 있단다(마태복음 7:11). 나는 너의 온전한 아버지이기 때문이지(마태복음 5:48).

 

나는 너의 모든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공급자이기도 하단다(마태복음 6:31~33), 또한 너의 미래에 대한 나의 계획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지(예레미야 29:11). 나는 너를 영원무궁한 사랑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란다(예레미야 31:3). 나의 생각들은 해변 가의 모래알 수보다도 더 많이 너로 가득 차 있어(시편 139:17~18). 너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기쁨의 노래가 내 속에서 저절로 나오곤 한단다(예레미야 3:17). 난 또한 너를 위해 선한 일을 도모하기를 항상 그치지 않지(예레미야 32:40). 너는 나의 보배인걸(탈출기 19:5). 나의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나는 너를 일으켜 주고자 하며(예레미야 32:41), 네가 몰랐던 큰일과 숨겨진 일들도 네게 알려 주고 싶단다(예레미야 33:3).

 

네가 온 마음을 다해 나를 찾으면 너는 나를 만나게 되겠고(신명기 4:29) 내 안에서 기뻐하면 나는 네 마음이 청하는 바를 불러 일으켜 준단다(시편 37:4). 왜냐하면 난 너에게 마음의 소원을 주는 자이기 때문이지(필립보서 2:13). 난 너에게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통해(2태살로니카 2:16~17) 네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줄 수 있단다(에페소서 3:20). 그리고 네가 그 어떤 어려움에 쳐해 있더라도 난 너를 위로해 주는 위로의 아버지란다(코린토2 1:3~4). 그러므로 네가 비록 비탄에 잠겨있을 때에도 너의 곁에는 바로 내가 있음을 있지 말아라(시편 34:18).

 

목자가 양의 곁을 떠나지 않듯이, 나도 항상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단다(이사야 40:11). 그 언젠가 나는 너의 눈에서 네가 그동안 흘렸던 모든 눈물을 다 닦아 줄 테고 이 세상에서 네가 받은 모든 고통과 아픔도 가져갈 거란다(요한묵시록 21:3~4). 나는 나의 아들 예수를 사랑하는 것만큼 너를 사랑하는 너의 아버지이기 때문이지(요한복음 17:23).

 

예수 안의 나의 사랑을 통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너는 잘 알 수 있겠지(요한복음 17:26) 예수는 내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너무도 잘 드러내 준단다(히브리서 1:3). 그는 내가 너를 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너의 편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고(로마서 8:31) 바로 그 예수로 인해 나는 너의 모든 죄를 기억도 하지 않고 있단다(2코린토 5:18~19). 예수의 죽음으로 인해 너와 내가 서로 화해하였기 때문이지(2코린토 5:18~19).

 

예수의 죽음은 너에 대한 내 사랑의 궁극적인 최대의 표현이란다(1요한 4:10). 나는 내가 사랑하는 그 모든 것들을 다 내어줄 만큼 너의 사랑을 바라고 있지(로마서 3:32). 만일 네가 내 아들 예수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바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1요한 2:23), 그렇게 되면 이 세상 어떠한 것도 너를 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순 없단다(로마서 8:38~39).

 

나의 아들아, 너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너라. 네가 돌아오면 난 너를 위해 이 세상 그 어떤 잔치보다도 큰 잔치를 베풀어 줄 테다(루카복음 15:7). 나는 이제껏 너를 사랑하는 아버지였고 앞으로 계속 너의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란다(탈출기 3:14~15). 나의 자녀가 되어주겠니(요한복음 1:12~13)?

늘 너를 기다린다.(루카 15:11~32).

 

…Love, your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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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과 새

펜을들고 2010.10.27 23:03

거인은 땅을 두드리며 우뢰같은 소리를 내지른다.

그러나 그의 외침에 복종하는 나무는 없다.

 

새는 작은 소리로 지져귄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가 없다. 너무 작아서 들리는 것 같지가 않다.

그러나 그의 외침에 복종하지 않는 나무는 없다.

 

거인의 발자국은 어떤 발자국보다 크다.

그의 발자국아래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새의 발자국은 어떤 발자국보다 작다.

그의 발자국아래에 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거인의 숨길은 크고 거세어서 기세가 태풍과 같다.

모든 인간들이 거인의 모습이 무서워서 두려워한다.

 

새의 숨길은 작고 희미하여 기세가 없다.

모든 인간들이 새의 모습이 귀여워서 즐거워한다.

 

거인은 가장 크고 가장 강한 것을 남기고,

새는 가장 작고 가장 약한 것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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