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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그대가 사랑하는 순간들

by 하늘의흐름 2016.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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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사랑하는 순간들.


그대라고 이름 지었지만, 그것은 곧 나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순간들 입니다.


퇴근길에 고요한 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바람이 흘러갑니다.


바람과 나무가 만날 때마다
그들은 서로 만나 고요의 노래를 부릅니다.


낙엽도 노래 소리에 맞추어 조용히 몸을 굴립니다.


인적없고, 만물이 묵묵한 가운데
달빛과 별빛이 찬란합니다.


침묵으로 씌여진 노래는
마음의 한가운데에 소리없이 담깁니다.


그 순간은 보배중의 보배와 같아
발걸음을 멈추고, 
영혼의 창고에
가만히 담아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순간 순간이 쌓여
영혼의 창고에 사랑이 넘치는
그러한 날을 고대하는 것은
저의 욕심일까요.


오늘도 저는 바람의 노랫소리에
저를 숨겨봅니다.


- 2015년 01월 18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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