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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시] 기탄잘리 - 14 (욕망과 구원)

by 하늘의흐름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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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은 산더미 같고

내 외침은 처절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완강히 거부하사

언제나 날 구원하셨으니

이 굳세고 엄한 당신의 자비는

내 생명 속에 깊이 뿌리 내렸습니다.


내 미처 청하지 못했건만

당신은 언제나 깨끗하고 큰 선물을 보내십니다.

이 하늘과 빛

이 육신과 생명과 마음을

또한 이 몸을 귀하고도 거룩한 선물을

받을 만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지나친 욕망 때문에 멸망할 수렁에서

이 몸을 구하셨습니다.


내가 쓸쓸히 헤맬 때도

갈 곳을 찾아 깨어 서두를 때도

당신은 언제나 무정하게 모습을 감추십니다.


당신은 날마다 나를 거부하심으로

나로 하여금 당신을 더욱 온전히 알게 하십니다

허약하고도 속절없는 욕망 때문에 멸망할 위기에서

이 몸을 구하셨습니다.


- 기탄잘리 14편



저는 언제나 저의 욕망 속에 파묻혀 헤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늘 저를 구원해주십니다.

욕망을 끌어당긴 것도, 거기에 눌리고 있는 것도

너라고.

그걸 그만 두고 이쪽으로 돌아오라고 알려주십니다.

욕망의 길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어려워지고 답답해지고, 많아집니다.

하지만 당신의 길은 갈수록 가벼워지고, 쉬워지고, 편안해지고, 적어집니다.


당신으로 인해 제가 새로워지고, 매일 아침 새로운 생명을 노래합니다.

당신이 계시지 않다면, 더 이상의 아침도 없습니다.


속절없는 욕망을 그만 두고 당신께 돌아갑니다.


주여. 당신을 더욱 온전히 알게 해주시고.

스스로를 더욱 잘 알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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