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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님께 청하는 노래

by 하늘의흐름 200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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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강한 자유를 원할 따름입니다. 때가 되면 두눈을 붙이고,
법계에서 일어나 온마음을 사랑으로 다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저의 세계에서 사랑이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주님. 부디 밤이 오거든 저의 눈을 감겨주세요.
저는 영원한 당신의 백성입니다.
그침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자아의 세계에서 저를 사랑의 권좌에
앉게 하소서.
조금은 모자란듯이 일하고
조금은 과한듯이 거리를 두면서도
늘 항상 당신의 마음을 잃지 않게 하여 주소서.
주여 이 기도는 저와 당신의 사랑의 노래.
하염없이 흐르는 윤무곡.
부디 당신의 정원에서 춤추는 것을 허락하소서.
잠든 어깨도 당신의 목소리에 춤을 추오리다.
삶은 오고 또 가는 것.
당신의 얼을 보사 사랑의 문을 열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곳은 유고(柔古)한 마음의 유배지.
당신의 시신으로 연명하며 부활의 순간만을 기다리나이다.
한 떨기 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허하소서.
사막속에 피어난 꽃이 되어
무엇보다 영롱하고 유구한 당신의 향기를 전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짚신도 제짝이 있듯이 저도 제짝을 찾습니다. 사랑해 마지않는 그대여.
그대로 인해 나 생명을 얻고 그대 역시 나로 인해 생명을 얻나니.
삶의 문을 열고 사랑의 바다로 저를 인도하여 주소서.
사막의 모진 바람이 제 뼈와 살을 깎아내지만 당신을 그리는
저의 마음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사랑하올 님께 청하오니
님이시여.
사랑의 헌사로 당신을 맞이하게 하여 주세요.
굽이 굽이 흐르는 강물이 되어서도
이 몸은
바다를 잊지 못하오니
님이시여.
당신의 얼을 보게 하여 주소서.
한방울의 먹물이 수면을 멍들게 할지라도
저는 새 그릇에 당신을 담아내겠습니다.
그치지 않는 당신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이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을 쉬겠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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