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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소설] 갈매기의 꿈

by 하늘의흐름 2017.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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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10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현문미디어


이책은.. 쉽게 말하면 갈매기 무협지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설이라기엔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상상이 아니라 진실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거의 10년만에 다시 읽은 책인데..
그때 와닿는 것과 지금 와 닿는 것이 확실히 다름을 느끼네요.

다른 차원의 삶으로 인도하는 스승인
'챙'의 메시지가 많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챙은 빛의 갈매기 부족(제가 붙인 이름입니다.)의 족장이었습니다.

갈매기의 꿈에서 비행이 상징하는 바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과, 할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한계는 무엇이며, 마음의 한계는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과 마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발췌


"비쩍 말라도 상관없어요,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 - 15p


600미터 상공에서 그는 다시 시도했다. 급강하하면서 시속 80킬로미터를 지나는 순간부터 부리를 내리고 날개를 활짝 펴고 가만히 있었다. 엄청나게 힘이 들었지만 이 방법은 통했다. 10초 후 그는 시속150킬로미터 지점을 지났다. 조나단은 갈매기 비행 최고 속력 기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승리감은 잠시뿐이었다. 수평비행을 시작한 순간, 날개의 각도를 바꾸기 무섭게 그는 똑같이 제어되지 않는 상태에 빠졌고, 시속 150킬로미터 지점에서는 다이너마이터가 터지는 것 같았다. 조나단은 공중에서 철벽 같은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 17p


내려가! 갈매기는 어둠 속에서 날지 않는다고! 네가 어둠 속에서 날 운명이라면, 너는 올빼미의 눈을 가지고 태어났겠지! 너는 이해력이 좋았을 거야! 너는 매처럼 짧은 날개를 가졌을 거라고!

- 23p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언젠가는 무책임한 행위가 아무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것이다. 삶은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는 것이지. 다만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온 것은 할 수 있는데까지 먹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것만은 알 수 있을 뿐." 

 갈매기는 부족 회의에서 말대꾸를 하면 안 되지만, 조나단은 언성을 높였다.

"무책임이요? 형제 여러분! 의미를, 삶의 더 숭고한 목표를 찾고 추구하는 갈매기보다 더 책임 있는 갈매기가 누구란 말입니까? 천 년간 우리는 물고기 머리나 쫓아다녔지만, 이제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ㅡ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알아낸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릴.."

 갈매기들은 망부석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형제 관계는 깨졌다."

갈매기들이 다 같이 말했고, 다 함께 귀를 닫고 조나단에게 등을 돌렸다. - 37p


한때 조나단이 갈매기 모두를 위해 바랐던 것들을 이제 그 혼자 얻었다.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웠고, 그 대가로 치른 희생은 아쉽지 않았다. 갈매기들이 그렇게 단명하는 것이 따분함과 두려움과 분노 때문임을 그는 알았다. 머릿속에 그런 것들이 없는 조나단은 훌륭한 삶을 오래 살았다.

-39p


2


"나는 집이 없습니다. 나는 부족도 없어요. 나는 추방자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큰 산 바람'의 꼭대기를 날고 있습니다. 몇백 미터 위로는 이 늙은 몸뚱이를 끌어 올릴 수가 없지요."

"하지만 그대는 할 수 있소, 조나단. 그대는 수행했으니까. 하나의 단계가 마무리디고, 다른 단계가 시작될 때가 온 거요." - 49p


갈매기의 몸으로 느껴졌지만 이미 예전의 몸이 날던 것보다 휠씬 잘 날았다. 이럴 수가! 힘을 절반만 써도 속도는 두 배나 빠르고, 지상의 전성기 때보다 두 배는 잘 날겠는걸!

이제 그의 깃털이 흰빛으로 반짝거렸고, 날개는 광을 낸 은판처럼 매끈하고 아름다웠다. 그는 기분 좋게 날개에 대해 익히기 시작하며 새 날개에 힘을 넣었다. - 54p


설리번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내가 알 수 있는 단 한가지 대답은 네가 백만 중의 하나인 아주 뛰어난 새라는 것이란다, 조나단. 대부분의 새들은 아주 더디게 나아왔지. 대부분 한 세상에서 거의 똑같은 다른 세상으로 오면서 이전 세상은 까맣게 잊었고,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개의치 않고 순간을 위해 살고 있지. 먹거나 싸우거나 무리 안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처음 떠올리기까지 몇 생이나 살아야 하는지 알아? 존, 천 번의 생, 만 번의 생이란다! 그런 다음 백 번을 더 살아야 우리는 완벽함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고, 다시 백 번을 더 살아야 사는 목적이 그 완벽함을 찾고 그것을 보이기 위해서임을 터득하기 시작하지. 물론 이제 우리는 똑같은 규칙을 적용받지. 우리는 이번 생에서 배운 것을 통해 다음 생을 선택한단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은 이번 생과 똑같아. 한계도 똑같고 감당해야 할 무거운 짐도 똑같지." - 57p, 스승 설리번의 가르침


"저기, 이 세계 다음은 어떻게 됩니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천국 같은 곳이 있기는 합니까?"

"아니라네, 조나단. 그런 곳은 없지. 천국은 장소가 아니고, 시간도 아니라네. 완벽한 것이 곧 천국이지." 

족장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는 무척 빨리 나는 갈매기지, 안 그런가?"

"저... 저는 속도를 즐깁니다."

조나단이 말했다. 깜짝 놀랐지만 족장이 알아봐줘서 으쓱했다.

"완벽한 속도에 접하는 순간, 자네는 천국에 접하기 시작할 걸세, 조나단. 그리고 그것은 시속 천 킬로미터로 나는 것도, 백만 킬로미터로 나는 것도, 빛의 속도로 나는 것도 아니지. 왜냐하면 그 어떤 숫자도 한계인데 완벽에는 한계가 없으니까. 완벽한 속도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이라네." - 59p , 족장 챙의 가르침



챙에 따르면 조나단은 자신을 폭 1미터의 날개가 달린 제한된 몸뚱이에 갇혀 지도에 표시할 수 있는 행위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을 중단해야 했다. 그의 진정한 본성은 기록하지 않은 숫자처럼 완벽하게, 시공을 초월해 어디에서나 살고 있음을 아는 게 비법이었다. - 71p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군.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부분은 좀 가다듬어야..."

조나단은 어리둥절했다.

"여기가 어딥니까?"

족장은 낯선 주변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질문을 넘겼다.

"우린 초록색 하늘과 별 두개가 태양인 어느 행성에 있나 보군."

조나단은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지상을 떠난 후 처음 내는 소리였다.

"된다!"

"음, 당연히 되지, 존.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때는 언제나 된다네. 이제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서...."

- 72p , 족장 챙의 가르침


"조나단, 계속 사랑을 연마하게" - 74p, 챙의 유언


3


"플레처 린드, 그대는 날고 싶은가?"

"네, 날고 싶어요!"

-78p



"음, 확실하네. 맞아. 저들은 추방자야. 그런데 어라, 어디서 저런 비행을 배웠을까?" -93p


매시간 조나단은 각각의 제자 옆에서 시범을 보이고 충고하고, 독려하고 이끌었다. 그가 재미 삼아 그들과 함께 밤과 구름과 폭풍우 사이를 누비는 동안, 갈매기 부족은 땅에 처량하게 모여 있었다. - 96p


조나단이 대답했다.

"단 하나의 진실한 법은, 자유로 이어지는 법이다. 다른 법은 없다." - 99p


"플레처, 순서대로 인내하며 한계들을 극복하려 애쓰는 게 비법이란다. 계획상으로는 조금 더 지나서야 바위를 뚫고 날아가는 법을 익히는 것이었지."

"조나단!"

"'위대한 갈매기의 아들'이라고도 하지."

그의 스승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 102p


"그가 살았다! 죽었는데 살아 있다!"

"날개 끝으로 건드렸어! 목숨을 살려냈다고! 위대한 갈매기의 아들이!"

"아니야! 그가 아니라고 하잖아! 그는 악마야! 악마! 우리 부족을 멸망시키려고 온 거야!"

 - 105p


4


그들은 물었다.

"플레처님, 숭고하신 조나단 님이 '우리는 본질상 위대한 갈매기의 관념이다...'라고 말씀하셨나요, 아니면 '우리는 사실상 위대한 갈매기의 관념이다...'라고 말씀하셨나요?"

"제발, 나를 플레처라고 부르라. 그냥 갈매기 플레처."

...(중략)..

"플레처 님, 신성한 조나단 님의 눈은 회색이었습니까, 금색이었습니까?"

질문을 던전 회색 눈의 새는 간절히 한 가지 답만 기다렸다.

"난 모른다! 그의 눈 따위는 잊어버려! 그의 눈은... 보라색이었다! 어떻게 그런 게 중요할 수 있지? 그가 와서 전한 말은, 정신을 차리고 해변에 서서 남의 눈 색깔에 대해 떠드는 짓을 중단하면 우리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잘 봐라, 내가 바람개비 회전을 보여줄 테니..."

 하지만 바람개비 회전처럼 어려운 기술을 익히는 것은 피곤하다는 것을 알고 갈매기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생각했다.

 - 119p~120p


고위 제자는 이 이단의 주장에 살짝 떨면서 물었다.

"그러면 네 답은 무엇이냐, 아가? 너는 삶의 기적을 어떻게 부르지? 

'성스러운-이름이-되시는-위대하신-갈매기-조나단 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비행은..."

"삶은 기적이 아니죠. 그것은 따분해요. 제자님의 위대한 조나단님은 오래전 누군가 지어낸 신화이며, 약한 자들이 현실 그대로의 세상을 직면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믿는 동화지요..(중략)

- 131p




참고

<가든오브에덴> -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린 영화

<어린방랑자> - 도를 찾는 소년의 이야기 (선재동자의 현대판 인도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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