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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에세이] 관계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by 하늘의흐름 201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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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테마 에세이
국내도서
저자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 정순희역
출판 : 고요아침 200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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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철인이자 명상가인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관계를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모은 강연집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읽었는데, 관계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와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총명하다. 때때로 그의 논설은

정교하지만 너무 높거나 어렵게 들린다.



그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진정한 관계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를 알지 못하면, 어떤 관계도 허위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이미지이자

관념에 불과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이러한 이미지를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투사하고,

그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으면 실망하게 되고, 그 이미지보다 뛰어나게 되면

감탄한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모두 사람이 내부에 구축해놓은 이미지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미지가 고착되면 사람은 그 사람을 순수하게 보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로만 본다.


이미지로 구축된 관계. 그것은 하나의 지식과 관념이 되며,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이미지를 깨부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는데에서 온다.


그것은 어떤 간교한 속임수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며, 기적도 아니다.

단지 원래부터 있던 것이 피어나는 것일 뿐.


진정한 사랑이 시작될 때에만 마음의 갈등은 멈추고, 

더 이상의 대립은 사라진다.

거기에 싸울 대상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싸움은 너와 나의 입장차이에서 오는 대립인데,

너도 없고, 나도 없다면. 무슨 싸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파상. 상을 깨고, 이미지를 없애는 것은 불교의 금강경에서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는 않다.

자아를 깨고, 진실한 세상을 보는데에 초점이 있지. 

자아를 깨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듯이.


이미지를 깨는 것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아침에 이슬이 맺히고,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상이다. 거기엔 어떠한 이미지도 없다.

사람의 생각으로 태양을 만들지는 않았다. 본래 있었다.


하지만 책상이나 의자, 책은 본래 없었다.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욕망에 의해서 만든 것들이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은 본래 없었다.


온갖 이미지와 상상이 본래 없었다는 점을 통감할 때에

이미지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올바른 관계를 가질 수가 없다. - 44p


>> 지혜의 시작이자 관계의 시작을.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앎이라고 말한다. 진실로 자기가 자기를 자각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을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때에

다른 사람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종교는 관계 안에 있는 행동의 아름다움, 깊이, 광범위한 의미에 대한

이해이다. - 48p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많이 왜곡된 이미지로 그려진다. 사이비 교주들과

사이비 집단. 이단시비. 성추행문제.. 종교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한다고 종교의 본질을 더럽힐 수는 없는 것이다. 

타오르는 태양을 더럽힐 수 있는 존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도전에 적절하게 반응하면 갈등이 멈춘다. - 51p


그러므로 가까운 것부터 시작해서, 그대가 하는 모든 말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모든 몸짓 하나하나, 말하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 먹는 방식을 살펴봐야 한다. - 54p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고립되거나, 수도원이나 산이나

동굴 속에 숨어살아서는 찾을 수 없고, 관계 안에 있는

우리 자신의 문제 전체를 이해해야만 찾을 수 있다. - 59p


>> 그렇다.. 지금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 땀을 흘려 일하는 사람에게 일을 그만 두고,

산에서 도를 닦으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바르게 굴러갈 수 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와중에서도 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관계에 대한 통찰력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그대 자신을 믿고 기대라. 자신을 가져라.

..(중략).. 진정한 안정이 무엇인지 마음이 알 수 없을 때,

그때 유연하고 조화로운 움직임이 있다.

왜냐하면 마음은 모르기 때문이다. 안다고 하지 않는 사실만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요소이다. - 171p


>> 숭산대선사의 오직모를뿐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었다.

왜 모른다고 하실까. 다 아실 것 같은 분이. 하였던 의문이 해소 되었던 대목이다.



사랑은 자기 자신 안에, 그게 뭐든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 안에

완전한 조화가 있을 때에만 생겨나며, 그때 바깥에 있는 것과

안에 있는 것 사이에 갈등은 없다. - 252p


사랑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질서다. - 268p


생각은 두려움과 근심을 가지고 있으며,

죽을 때까지 안전을 찾고 다니는 우리의 심리세계를 만들어 냈다. - 281p


관계는 고립되는 것이 홀로있음으로 이끌어간다. 홀로 있음이 있어야 하며,

폐쇄된 마음의 홀로있음이 아니라 자유로운 홀로있음이어야 한다.

완전한 것은 홀로 있는 것이며, 불완전한 것은 고립될 방법을 찾는다. - 297p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것에 접근하느냐게 중요하다. - 300p


중요한 것은 원인을 발견해서 분석하는 작용이 아니라 문제 즉

우리가 제멋대로라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304p



참고링크에 짧지만 야산 이달 선생과 신소천 선사의 논쟁을 첨부하였다.

이미지를 깨는 것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조용헌의 江湖동양학] 禪僧 신소천과 선문답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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