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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기운영기] 인천국제공항

by 하늘의흐름 201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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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으로 기운영을 다녀왔다.

기운영이란 영적인 성장을 목적으로 특정 장소에 다녀오는 것을 말한다.

특정 장소에게 가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게 되는데,

그 반대급부로 영적인 차원에서 힘(보상)을 얻게 된다.


이는 투자한 곳이 있으면, 받는 곳이 있다는 뜻으로, 음이 있으면 양이 있다는 이치이다.


오전 9시. 도서관으로 출발해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렸다.

여러권을 빌릴까 싶었지만, 집에도 읽지 않은 책이 제법 많기에 그만 두었다.

15분 정도 소요한 뒤에 터미널로 향했다.


아침 10시에 이천에서 버스를 타고 

동서울까지는 무난하게 이동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동서울에서 공항가는 사람들이 탔는데,

여행의 흥분 때문인지 들떠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소란스러움에 앉은 자리가 매우 불편했다.

두번이나 자리를 바꿔앉았다.

<근원에너지>라는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억지로 책을 읽으려고 했다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책은 읽히지 않고, 기분은 엉망인 상태로 공항에 갔을 것이다.


그렇게 동서울을 거쳐서 버스는 공항에서 멈추어섰다.

공항에 내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이상하다. 공항이 너무 작은데?' 그러고 있었는데.

문을 자세히 보니 김포공항이라고 써 있었다.


크윽.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다행히도 김포공항은 공항철도로 인천공항과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철도를 통해서 이동하기로 하였다.

약간의 돈과 시간이 손실되었지만 목적지를 못 가는 것은 아니니까.



공항철도로 가는 길에 독도 미니어쳐가 있었다. 

참 잘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서도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량한 섬이고, 동도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도 이때 알게 되었다. (하지만 위키를 보니 어민숙소 1동이 있긴 있다..)



김포공항에 들어서면 눈에 띄이는 달항아리.

항아리를 자세히 보면 모자이크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여자아이가 있고, 그 뒤편에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다.



아무튼 간단하게 둘러본 뒤에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거의 한시가 되어서 도착했다.

점심부터 먹기 위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데, 식당이 잘 안보였다.


식당을 찾아서 헤매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앉아서 

글을 쓰며 뭔가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 그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유를 가지고 하나 하나 정리해 나가면서, 자신의 미래를 펼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적어나가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더 헤메다가 푸드코드로 가는 길을 발견해서 이동했다.

먹을 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가격이 너무 쌨다. 그래서 좀 더 저렴한 것을 찾다가 보니

분식을 파는 집이 있었다. 아까 그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게.

간단히 참치마요김밥 한줄(3,500원)을 먹었다.


그리고 천천히 둘러 보다가, 별로 볼게 없어서 전체 지도를 보니 4층에 한국문화거리가 있다고

하기에 그쪽으로 이동했다.


한국문화거리에는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백자, 청자, 문방사우, 규방공예, 선비의 그림, 신윤복의 그림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여러개의 그림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쌍검대무라는 신윤복의 그림이었다.

왜 인상 깊었을까. 검을 든 기생의 모습이 신선했기 때문일까?

그러한 행사가 큰 행사로 치러진다는 것이 이색적이었던 것일까?


한창 구경하는 중에 무슨 왕의 행차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이런 움직임. 참 좋아 보였다.




또 조그만 인공 폭포에서 돌을 빼내 집어던지며 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즐거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발걸음을 돌렸다.

3시정도 되었을 때였나.


그곳에가서 무엇을 얻고 왔는지 뚜렷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내적, 외적으로 작용을 일으킨 것은 확실하다.


집에 오고 나서 나 자신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일이 있었다.

그때는  여러가지 약속을 잡아 놓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사람을 만나고 다녔는데,

사람이 뭔가 쿨해지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기운영은

작고 사소한 것에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고,

새로운 자극이 충분히 주어지며,

그것이 삶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

그리고 깊이를 이끌어 내는데,

일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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