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다.
자기가 직접해야 하는 일들을 가리킨다.
세상의 효율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
일의 가치 자치를 평가절하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기계를 쓰지.
프로그램을 쓰지.
하지만 장자에는 이를 지적하는 우화가 있다.
11. <기계가 발달하면 기계에 지배 당한다>
子貢南遊於楚(자공남유어초) 反於晉(반어진)
자공(子貢)이 남쪽의 초(楚)나라를 유람하고 진(晉)나라로 돌아 오면서,
過漢陰見一丈人方將爲圃畦(과한음견일장인방장위포휴)
한수(漢水)의 남쪽을 지나다가 한 노인이 채소밭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鑿隧而入井(착수이입정) 抱擁而出灌(포옹이출관)
땅에 굴을 파고 우물에 들어가 물동이를 안고 나와서는 밭에 물을 주고 있었다.
滑滑淵用力甚多而見功寡(활활연용력심다이견공과)
끙끙대며 몹시 힘을 들이고는 있었으나 그 효과는 적었다.
子貢曰(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有械於此(유계어차) 一日浸百畦(일일침백휴)
하루에 백 고랑을 적실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用力甚寡而見功多(용력심과이견공다)
힘을 적게 들이고도 그 효과는 매우 큽니다.
夫子不欲乎(부자불욕호)
노인장께서는 이를 쓰지 않으시렵니까?"
爲圃者仰而視之曰(위포자앙이시지왈)
포자(圃者)가 고개를 들어 쳐다 보더니 말했다.
奈何(내하)
"어떻게?"
曰(왈)
자공이 대답했다.
鑿木爲機(착목위기) 後重前輕(후중전경)
"나무를 깎아 만든 기계인데,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게 합니다.
挈水若抽(설수약추) 數如泆湯(수여일탕)
물을 뽑아 올리듯 끌어 올리는데, 그 빠르기가 끓어 넘치는 물 같습니다.
其名爲橰(기명위고)
그 이름을 용두레라고 합니다"
爲圃者忿然作色而笑曰(위포자분연작색이소왈)
포자는 불끈 낯빛을 붉혔다가 곧 웃으면서 말했다.
吾聞之吾師(오문지오사) 有機械者心有機事(유기계자심유기사)
"내 우리 스승께 듣기로, 기계가 있으면 반드시 기계를 쓸 일이 생기고,
有機事者必有機心(유기사자필유기심)
그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기계에 사로 잡히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오.
機心存於胸中(기심존어흉중) 則純白不備(즉순백불비)
그런 마음이 가슴속에 있게 되면 곧 순진결백한 마음이 없어지게 되고,
純白不備(순백불비) 則神生不定(즉신생부정)
그것이 없어지면, 정신이나 본성의 작용이 안정을 잃게 되오.
神生不定者(신생부정자) 道之所不載也(도지소부재야)
정신과 본성이 안정되지 않은 자에게는, 도가 깃들이지 않는다고 하오.
吾非不知(오비부지) 羞而不爲也(수이불위야)
내 이를 알지 못하여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 쓰지 않는 것이오"
子貢瞞然慙(자공만연참) 俯而不對(부이부대) 有閒(유한)
망연해진 자공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못하자, 잠시 후,
爲圃者曰(위포자왈)
포자가 말했다.
子奚爲者邪(자해위자야)
"그대는 무얼 하는 사람이오?"
曰(왈)
자공이 대답했다.
孔丘之徒也(공구지도야)
"공자(孔子)의 제자입니다"
爲圃者曰(위포자왈)
포자가 말했다.
子非夫博學以擬聖(자비부박학이의성) 於于以蓋衆(어우이개중)
"그대는 박학(博學)으로 성인인 체하고, 허튼 말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獨弦哀歌以賣名聲於天下者乎(독현애가이매명성어천하자호)
홀로 악기를 타고 슬픈 노래를 불러 그 명성을 천하에 파는 자가 아니오?
汝方將妄汝神氣(여방장망여신기)
이제 그대는 그대의 허황된 마음을 버리고,
墮汝形骸(타여형해) 而庶幾乎(이서기호)
정신이 없는 빈 껍질인 육체를 버리면, 도와 가까워질 것이오.
汝身不能治(여신불능치) 而何暇治天下乎(이하가치천하호)
자기의 몸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천하를 다스릴 겨를이 있겠소.
子往矣(자왕의) 無乏吾事(무핍오사)
그만 가시오.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子貢卑陬失色(자공비추실색)
자공은 부끄러움에 얼굴빛이 창백해져서,
頊頊然不自得(욱욱연부자득) 行三十里而後愈(행삼십리이후유)
멍해 있다가 30리를 간 뒤에야 제정신이 들었다.
其弟子曰(기제자왈)
그의 제자가 물었다.
向之人何爲者邪(향지인하위자야)
"아까 그 분은 누구십니까?
夫子何故見之變容失色(부자하고견지변용실색) 終日不自反邪(종일부자반야)
선생님은 그를 보고 어찌 얼굴빛이 창백해져 하루 종일 정신을 잃고 계십니까?"
曰(왈)
자공이 말했다.
始吾以夫子爲天下一人耳(시오이부자위천하일인이)
"처음에 나는 우리 선생님을 천하에 오직 한 분밖에 없는 줄 알았다.
不知復有夫人也(부지복유부인야)
그런 분이 또 있는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吾聞之夫子(오문지부자)
내가 선생님께 들은 바로는,
事求可(사구가) 功求成(공구성)
‘일은 옳은 것을 구하고, 공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을 구하며,
用力少(용력소) 見功多者(견공다자) 聖人之道(성인지도)
힘은 적게 들이고도 효과가 큰 것이 성인의 도’라는 것이었다.
今徒不然(금도불연)
그런데 이제 그렇지가 않음을 알았다.
執道者德全(집도자덕전) 德全者形全(덕전자형전)
도를 굳게 지키는 자는 덕이 온전하고, 덕이 온전한 자는 형체가 온전하고,
形全者神全(형전자신전)
형체가 온전한 자는 정신이 온전하고,
神全者(신전자) 聖人之道也(성인지도야)
정신이 온전한 것이, 곧 성인의 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託生與民竝行而不知其所之(탁생여민병행이부지기소지)
삶을 맡긴 채 백성과 더불어 행동하지만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
汒乎淳備哉(망호순비재)
아무런 구애도 없이 순박하고 완전하다.
功利機巧必忘夫人之心(공리기교필망부인지심)
공명과 이익 그리고 기교 같은 것은 분명그의 마음에는 잊혀지고 없다.
若夫人者非其志不之(약부인자비기지부지)
그와 같은 사람은 그의 뜻이 아니면 가지 아니하고,
非其心不爲(비기심불위) 雖以天下譽之(수이천하예지)
그의 마음이 아니면 하지 아니한다. 비록 온 천하가 칭찬하고,
得其所謂(득기소위) 謷然不顧(오연불고)
그가 말하는 대로 된다 하더라도, 초연히 돌아보지 않고,
以天下非之(이천하비지) 失其所謂(실기소위)
온 천하가 그를 비난하고 그가 말하는 대로,
儻然不受(당연불수)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태연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天下之非譽(천하지비예)
천하의 비난이나 칭찬이,
无益損焉(무익손언)
그에게 아무런 이익이나 손해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是謂全德之人哉(시위전덕지인재)
이를 온전한 덕을 지닌 사람이라 한다면,
我之謂風波之民(아지위풍파지민)
나는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과 같은 사람이라 할 것이다"
反於魯(반어노) 以告孔子(이고공자) 孔子曰(공자왈)
노나라에 돌아와, 공자에게 그 포자의 이야기를 아뢰자, 공자는 말했다.
彼假修混沌氏之術者也(피가수혼돈씨지술자야)
"그는 혼돈씨의 술법을 빌려 수양하고 있는 사람이다.
識其一(식기일) 不知其二(부지기이)
하나를 알되, 둘은 모르며,
治其內(치기내) 而不治其外(이불치기외)
안은 다스리되, 밖은 다스리지 못한다.
夫明白太素(부명백태소)
무릇 명백한 마음으로 소박함으로 들어갔고,
无爲復朴(무위복박)
무위로써 질박함으로 돌아가,
體性拘神(체성구신)
본성을 체득하고 순수한 정신을 품에 안은 채,
以遊世俗之間者(이유세속지간자) 汝將固驚邪(여장고경야)
속세에서 노는 자가 있다면, 너는 정말 놀랄 것이다.
且混沌氏之術(차혼돈씨지술)
또 혼돈씨의 술법이라는 것을,
予與汝何足以識之哉(여여여하족이식지재)
나나 네가 이해할 수가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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