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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봄앓이

by 하늘의흐름 201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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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봄앓이를 했다.

 

봄이 다가옴과 동시에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다.

땀이 뻘뻘나고, 손발이 떨렸다.

하지만 기도와 주시를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영혼만은 성성했다.

 

봄앓이를 하면서,

신비하고도 신비하게도

인간은 우주 만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꼈다.

 

사물도 인간도, 동물도, 벌레도, 꽃도, 나무도, 풀도, 산도, 하늘도

우주도, 어느 것도 별개로 존재하는 사물이 없다.

 

선을 따로 쭈욱 찢을 수도, 악을 따로 쭈욱 찢을 수도 없고

해가 떠서 아침이 되고, 달이 떠서 밤이 온다.

 

하지만 의식은 잠을 안자고 계속 깨어 있으니,

잠자는 척 해볼 뿐이다.

 

참된 것은 물질과 느낌을 넘어서서 있고,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개인의 마음은 곧 우리의 마음이 되고,

우리의 마음은 곧 개인의 마음이 된다.

 

너는 나가 되고, 나는 너가 된다.

그래서 구분이 무의미 해지게 된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너는 다시 너고, 나는 다시 나가 된다.

 

나눠졌다가 합쳐지고,

합쳐졌다가 분리된다.

 

흔들리는 시계 추와 같이.

감아도는 태극과 같이.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면,

의도를 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따라서 별일 없이 지켜본다.

 

그것이 전부다.

 

만일 봄 앓이가 심하다면 

단전호흡을 권하는데,

강하게 들이쉬는 게 아니라

그냥 의식만 그곳에 두어서

상기병을 막는 수준으로 한다.

 

만일 지루하다면

태극권의 율동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 보는 것도

아주 좋으리라.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

 

 

 

 

매화검법을 하는 커플 사진을 구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 사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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