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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공자와 안회

by 하늘의흐름 201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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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제공

어느 때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가 공자에게 위나라 임금을 만나

위나라의 병폐를 구하려 간다고 하였다. 이에 공자는

그에게 마음의 재계, 즉 '심재(心齋)'하라고 한다.

마음의 재계"란,

 

"너는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통일하라.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도록 하고,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듣도록 하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밖에서 들어온 것에

맞추어 깨달을 뿐이지만,

기(氣)란 비어 있어 무엇이나 다 받아들인다.

참된 도는 오직 비어있는 속에 모인다.

이 비어있음이 곧 '심재'이다...

저 텅 빈 것을 잘 보라.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눈부신 햇빛이 비쳐 환히 밝지 않느냐.(허실생백.虛室生白)

행복도 이 호젓하고 텅 빈 곳에 머무는 것이다." (『장자』 『인간세』)

 

또 다른 공자와 안연의 대화이다.

 

어느 날 안회가 공자에게 말했다.

안회 : "저는 얻는 바가 있었습니다."

공자 : "무엇 말이냐?"

안회 : "저는 인의(仁義)를 잊었습니다."
공자 : "됐다. 하지만 아직 미흡해."

다른 날 다시 안회가 만나서 말다.

안회 : "저는 얻는 바가 있었습니다."

공자 : "무엇 말이냐?"

안회 : "저는 예악(禮樂)을 잊었습니다."

공자 : "됐다. 하지만 아직 미흡해."

다른 날 또 안회가 만나서 말했다.

안회 : "저는 얻는 바가 있었습니다."

공자 : "무엇 말이냐?"

안회 : "저는 '좌망(坐忘)'하게 되었습니다."

공자는 놀라서 물었다.

공자 : "무엇을 '좌망'이라고 하느냐?"

안회 : "손발이나 몸이란 것을 잊고,

귀나 눈의 작용을 물리쳐서, 형체를 떠나

지식을 버리고 저 위대한 도와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을 '좌망'이라 합니다."

공자 : "도와 하나가 되면 좋다 싫다하는 것이 없어지고,

도와 하나가 되어 변하면 한 군데 집착하지 않게 된다.

너는 정말 훌륭하구나.

나도 네 뒤를 따라야겠다. (『장자』  『대종사』 )

 

위에서 예로 든 마음의 재계인 '심재'와 나를 잊는 '좌망'은 바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으로 하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다.

이것을 하늘과 인간이 하나로 합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우주와 내가 한 몸이라는 '우아일체(宇我一體)'라고도 표현한다.

 안회는 선악도, 호불호도 아닌 중도에 가장 정통하였으며,

감정의 폭이 없어 다른 사람들이 안회가 좋아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였다. 스승에게도 항시 생각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도록

진언함으로서 스승이 채우지 못한 분야를 메울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공자의 제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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