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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산들바람에 대한 묵상

by 하늘의흐름 2018.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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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 창 3,8


가마 가운데서 마치 산들바람이나 이슬과 같은 시원한 입김을 그들에게 불어주었다. 그래서 불은 그들을 다치지 못하였고 그들에게는 어떠한 아픔이나 괴로움도 미치지 않았다.

- 다니 3, 50



 산들바람은 평온한 바람입니다. 그것은 샬롬-예수님이 주시는 평화-을 가져오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아담과 이브는 죄를 지어 하느님 앞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합니다.

발가벗은 옷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죄를 지으면서 발가벗은 옷이 부끄럽다고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즉, 이때부터 자아가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아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자아가 아니라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자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생각하는 자아라면 자연스럽게 하느님 앞에 나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에덴동산에 본래 있을 때부터 알몸이었고, 하느님과 사람은 알몸이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알몸을 문제삼았다는 것은 아담에 정신에 하느님과 관련없는 또는 하느님을 거부하는 개별적인 인식이 생긴 것이지요. 좋게 말하면 지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불며 그 자체로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자아를 가진 아담은 평화롭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평화롭지만, 아담은 평화롭지 못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아담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샬롬에 이르지 못하게 막습니다.


아담은 지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샬롬에 이르지 못하게 합니다.

아담은 산들바람 속에 거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예수님을 깨닫고, 하느님의 본래 상태를 회복하면,

다시 하느님과 산들바람 속에서 거닐 수 있게 될 겁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아담이 돌아오길 기다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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