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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영화감상] 말모이 - 흩어진 말과 마음을 모으다

by 하늘의흐름 201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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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2019) 포스터

한글날을 맞이해서,

한글과 관련된 영화를 한편 다운로드(2500원) 받았다.

 

영화 자체는 독립운동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긴 하지만,

이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중 문화통치에 반대되는 양상이다.

 

문화통치의 대표적인 사례는 조선어를 금지하고,

창씨개명을 통해 일본이름을 쓰게 만드는 것이 있다.

 

말모이는 말먹이를 뜻하는 말은 아니고,

말을 모으는 작업을 뜻한다. 

 

문화는 민족정신에서 나온다.

그 민족정신의 근원인 말은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이 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운명과 숙명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운명은 운영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변화의 여지가 있는 걸 말하고,

숙명은 운영할 수 없는 것으로 변화의 여지가 없는 걸 말한다.

 

사람이 남자로 태어나서 여자로 성전환하는 것은 이제 운명의 영역에 들어간다.

하지만 사람이 태어났으면 죽어야 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이치다.

 

천주교인은 믿음을 위해서 순교했고,

조선인은 독립을 위해서 피를 흘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분명한

하나의 숙명이 남아있다.

 

바로 통일이라는 숙명이다.

이것은 합치지 않으면

계속 분리되어 있는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것은

끊임없는 불안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존재함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들이

더 판을 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한글날 기념 손글씨 폰트들을 보게 되었다.

 

예쁜 손글씨 폰트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와르르 거리면서, 짠해진다.

 

만일 아직도 우리가 일제 강점기에 살고 있다면,

한글을 인터넷에서 쓰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말과 글을 지켜낸 주시경 선생님과

조선어학회의 회원분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었던 분들 덕분에

이 소중한 말과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참,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명대사.

 

"내가 그 베개가 없으면, 잠을 못자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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