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이이는 경전의 학습 순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먼저 <소학>을 읽어 부모를 섬기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형을 공경하는 것,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는 것, 어른을 공경하는 것,
스승을 높이 받드는 것, 친구와 친하는 도리 등을 일일이 배워서 힘써 행한다.
다음으로 <대학>을 읽어 이치를 궁리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기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도리 등을 일일이 참되게 알아서 이를 실천한다.
다음으로 <논어>를 읽어 어진 것을 구하여 자기 몸을 위하는 것과 근본된 성품을
길러나가는 공을 일일이 정밀하게 생각해서 깊이 그것을 체험한다.
다음으로 <맹자>를 읽어 의리와 이를 분별하고, 사람의 욕심을 막고,
하늘의 이치에 관한 학설을 일일이 밝게 살펴 이를 확대하여
마음속에 가득 채워 나간다.
다음으로 <중용>을 읽어 성정의 덕과 옳은 길로 미루어 나가는 공과 만물이 육성되는
묘한 이치를 일일이 알아서 여기에 얻는 것이 있게 한다.
다음으로 <시경>을 읽어서 성정의 간사하고 바른 것과 착한 것을 권장하고 악한 것을 경계하는
일들을 일일이 조용히 해석해서 마음속에 저절로 감동되어 이로써 행동에 옮겨나간다.
다음으로 <예경>을 읽어서 하늘의 이치가 규정된 글과 행하는 규칙의 법도를 일일이 강구해서
마음속에 세운다.
다음으로 <서경>을 읽어 이제와 삼왕이 천하를 다스린 그 원리 원칙을 일일이 터득하여
그 근본을 거슬러 생각한다.
다음으로 <역경>을 읽어서 사람의 길흉, 존망, 진퇴, 성쇠의 기미를 일일이 보아서 궁리하고
연구한다.
다음으로 <춘추>를 읽어서 성인들이 착한 이를 상주고 악한 이를 벌한 것이며, 잘못하는 일을
억제하고 잘하는 일을 드날려 준 것과, 모든 일을 조종하는 그 자세한 말과 깊은 뜻들을 일일이
정밀하게 연구해서 크게 깨닫는다.
이렇게 오서와 오경을 골고루 자세히 읽어서 그 사리를 깨달아 알아서 의리가 날로 더욱 밝아지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뒤에 다시 송나라 선현이 저술한 <근사록>, <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어류>등의 글과 그 밖에 성리의 학설도 마땅히 간간이 정밀하게 읽어
의리가 항상 내 마음 속에 침투되어 와서 한 시간도 끊어짐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후에 남는 힘이 있으면 역사서를 읽어서 고금의 역사에 통하고 일의 변하는 이치에 통달해서
자기의 식견을 길러나가야 한다.
대체로 글을 읽을 때 한 책을 분명히 읽어서 뜻과 의리를 모두 깨달아 통달하고 의심이 없은 후에
비로소 다른 책을 읽으라. 여러 가지 책을 탐내며 이것 저것 읽어서는 아니된다.
- 격몽요결 독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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