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침지희(九鍼之戱)
아홉 개의 침술이 펼치는 재주.
그건 의원으로서는 목숨을 건 내기에 해당하는 무서운 재주겨루기
였다. 그 연원은 후한시대의 명의 화타(華陀)에게서 비롯되는데
화타는 조제를 알 수 없는 마불산이라는 마취제를 만들어 이를
술에 타 병자에게 먹인 후 개복과 뇌수술까지 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이 화타에게 묻어 있는 전설의 또 하나가 구침지희와
오금희로서 오금희란 화타가 오금의 자세와 동작을 본떠 창안한
독특한 체조인데 이를 실행한 제자들은 나이 90세에 이르도록
청년 같은 기력을 지녔다고 한다.
그 오금희와 함께 구침지희는 살아 있는 닭의 몸 안에 아홉 개의
각종 침을 침머리가 보이지 않도록 찔러넣되 닭이 아파하거나
죽어서는 안되는 고도의 침술 경지를 제자들에게 시범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그건 닭의 내장과 근육 등 각 기능을
거울 들여다보듯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경지로서 다섯 침까지가
범의(凡醫), 여섯 침이 교의(巧醫), 일곱 침이 명의(明醫), 여덟번째
침은 대의(大醫), 마지막 아홉 침을 다 쓸 수 있으면 이미 침 하나로
모든 병을 다 볼 수 있는 태의(太醫)라 하는 것이다.
-<소설 동의보감 상> 257p
소설에서 구침지희에 사용한 침
참침(참鍼) : 길이가 한 치 여섯 푼, 끝이 날카롭고 본디는 사람의 양기를 사하는 데 쓰는 침,
원침(圓鍼) : 길이가 한 치 여섯 푼, 달걀형으로 뭉툭한 침,
시침(시鍼) : 길이가 세 치 반, 끝이 좁쌀알처럼 생겨 맥기가 허한 데 쓰나 인체에는 그 끝만 사용할 뿐인 긴 침.
봉침(鋒鍼) : 한치 여섯 푼, 날이 세모꼴로 생긴 고질을 터주는 데 쓰는 침
지침(지鍼) : 파침(破鍼)이라고도 함. 네 치에 너비가 두 푼인 인간의 고름 상처를 쨀 때 쓰는 커다란 침.
원리침(圓利鍼) : 한 치 여섯 푼 짧고 가늘기가 털과 같은 침.
호침(豪鍼) : 길이가 세 치 여섯 푼짜리 끝이 모기 주둥이처럼 날카로운 침.
장침(長鍼) : 일곱 치, 뼛속을 긁어내는 커다란 침.
대침(大鍼) : 네 치 짜리 긴 것, 뼛속을 긁어내는 커다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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