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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128

만물은 그대의 거울 하늘의 달을 보니 구름에 포근히 감싸인 달빛이 아름다웠다. 빛나는 달무리에 나는 빙긋이 웃고 말았다. 집으로 가기 전에 다시 달빛을 보았는데 그 달빛은 어디갔는지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빛은 보이지가 않았다. 아하 모든 사사물이 이와 같아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쓰지만 그 미묘한 속성을 쉬이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늘은 어제도 하늘 오늘도 하늘일 뿐 그저 무심하게 흐르나 사람은 하늘이 좋다가도 미워하며 미워하다가도 좋아한다. 이리저리 뛰어노는 마음 역시 진정한 내가 아니라 내 관리물에 속한다. 그것이 바로 십우도에서 나오는 소이다. 요즘 녀석이 많이 거칠어져서 순한 것도 먹이고 수행량도 늘여줘야겠다. 2015. 11. 21.
사물의 소중함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 버스를 탔다. 하지만 어찌된 것인지 핸드폰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주머니를 뒤져보고 사방을 뒤져보아도 없어서 어디서 잃어버린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잃어버릴만한 구석이 없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터미널까지가기 전에 버스를 타기 위해 달린 것 뿐이었다. 그때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뿐이었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오만가지 잡념들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로소 차분히 생각해볼 여유가 생겼다. 찾아주는 사람에게 뭘 줘야할까? 그 사람이 어여쁜 여자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나는 .. 201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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