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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날개 다친 철새

by 하늘의흐름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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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떠오르고 있어요. 철새는 그 일출에 맞춰 고지를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그 새들이 가는 곳은 바로 히말라야 산이랍니다.
거센 눈보라와 부딪히는 새떼들은 비틀거리면서 다시 날아오릅니다.
“내가 앞서 갈 테니 모두 나를 따라 오도록 해.”
그 새의 말에 모두들 질서 정연히 열을 지었습니다.
맨 앞에서 새가 날아갈 때 뒤에 있는 새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기 정신이 없었어요.
“쟤, 너무 나서는 것 아니야? 여긴 히말라야라고.”
“놔둬,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어떻게 그만두라고 할 수 있겠어.”
선두에서 나는 새는 바른 길로 인도하여 히말라야산을 넘어갈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 새는 이제 두 번 다시 날개를 쓸 수 없게 되었어요.
그 험한 산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선두에서 날다 보니
날개가 모두 망가져 버리고 만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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