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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에세이] 길을 찾은 사람들

by 하늘의흐름 2016.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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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은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김흥호
출판 : 도서출판솔 199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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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김흥호 교목이 쓴 책으로, 철학과 종교의 분야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선정되어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길이란 물론 삶이다. 

그것은 도이고 진리이며,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을 말한다.

삶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 종교적으로 업적을 이룬 사람들. 철학적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고, 아시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여기에서 버트란트러셀 같은

철학자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원효대사가 이 책의 스타트이다. 원효대사는 화쟁사상을 설파했고,

대중에게 불법을 보급한 승려였으며, 요석공주와 결혼한 파계승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불교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어떤 영향을 어떤 과정으로 주었는지가 책의 내용이다.


그 다음 화담 서경덕, 퇴계 이황, 율곡 이이, 하곡 정제두 등이 등장한다.


주자와 육상산, 왕양명에 대해서는 다른 인물에 비해 지면이 많이

할당되어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유학자였다는 점인데, 그 성격은 서로 달랐다.

주자는 점차적인 학문을 통해서 도를 이루는 것을 근간으로 했다. 

육상산은 절대적인 하나를 깨우치면 모든 것을 이루는 것으로 일원론을 주장했다.

왕양명도 육상산과 비슷하게 양지를 깨우치면 나머지는 저절로 갖추어진다고 보았다.

주자는 육상산을 보고 불가와 다를바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육상산은 주자에게 무극, 태극, 음양으로 전개하는 그의 사고방식을 보고, 

무극자체도 허깨비라고 이야기하며, 허깨비를 내다버리라고 충고했다.

육상산은 주자보다 한참 어렸지만, 서로간의 영적인 이끌림에 인해 함께 만나 교류했다고 한다.


왕양명에 대해서는 저자가 양명학 공부라는 저서도 낼 정도로 양명학에 심취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분량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양명학은 지금봐도 매력적이다. 

전습록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많은 것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양지가 핵심이고 

그것은 희로애락이 나타나기전에 있는 순수한 본성이라고 말하였던 것이 생각난다.

(다시보니 양지란 곧 자기 자신 답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뒷부분에 상카라, 간디, 네루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너무 내용이 짧아서 인지

그렇게 별 감명은 느낄 수가 없었다.


출판된지 좀 된 책이라 한페이지에 글자가 많이 들어가 있다. 

한 2주 동안 조금씩 읽어서 다 읽게 되었다.


다음에 <전습록>을 다시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학의 특징은 이일분수理一分殊다. 하나를 알면 다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은 허망이야. 하나는 다 속에 있는 거야. 체득이란 다에서 하나를 찾는 거야. 일상의 분수 속에서 이 일을 체득하는 거야." - 연평이 주자에게 한말 217p.


세상에는 이치가 있고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다. 마음과 이치는 둘이 아니다. 마음 있는 곳에 이치가 있고 이치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 육상산 230p


크게 의심하면 크게 발전한다. - 육상산 231p


거리에서 상인들의 싸움이 벌어졌다. 양명에게는 그것이 설법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옳은 것을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왕양명 271p


인간 행동의 원리를 애친경행에 두고 자기를 속이지 않으면 신불에 빌지 않아도

복을 받고 아무리 학문이 없어도 조금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가르쳐 주었다. - ?





책은 중고책으로 구매했다.

노란북 중고책 검색을 활용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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