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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오리 닭이 모이를 쪼아 먹고 있었어요. 그때 오리가 다가와서 말했어요. “닭아, 닭아. 그걸 먹으면 안 돼. 언젠가는 모이를 주던 손이 네 목을 비틀어버리고 말거라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와 함께 이곳을 당장 떠나자.” 그렇지만 닭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쓸데없는 걱정이야. 네가 어떻게 내목이 비틀릴 것이란 걸 알지? 그리고 여길 떠난다고 해도 이곳보다 좋은 곳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여기서 떠나지 않을 거야. 떠나고 싶다면 너 혼자 떠나도록 해.” 오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꺼냈어요. “불쌍한 친구, 얼마 안 가서 너는 사람들 손에 잡아먹히고 말 거야. 나는 아직 그러고 싶지 않은 걸. 게다가 이 지긋지긋한 풍경이란. 난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다구” 오리는 그 말을 남기고는.. 2009. 10. 12.
사슴과 요정 옛날에는 꽃과 이슬만 먹고 사는 요정이 있었다고 해요. 그 요정은 지혜로워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했어요. 포근한 눈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사슴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었어요. 다급해진 사슴은 그 요정이라면 틀림없이 자기를 살려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요정이 살고 있는 바위 계곡으로 갔어요. 사냥꾼도 그런 사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따라 붙었습니다. 다행히도 바위계곡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서 사슴은 무사히 요정을 만날 수 있었죠. “요정님, 요정님. 도와주세요. 사냥꾼이 저를 잡으려 해요.” “그럼, 서둘러야겠군요. 조금 있으면 안개가 걷힐 거예요. 당신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도록 하세요.” 사슴은 시키는 대로 기다렸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요정은 돌아오지.. 2009. 10. 12.
소원을 들어주는 집 황금으로 꾸며진 오두막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달라고만 하면 주는 신비한 집이었습니다. 소년은 신이 나서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고, 그 집은 말없이 모든 것을 소년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렇지만 소년이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가면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날 소년은 그 집에게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죠. 그 집은 당연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나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이 밖에서 뛰노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물가에선 개구리들이 헤엄을 치고, 살랑거리는 풀잎 사이로는 나비가 날아다녔습니다. 결국 그 집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여길 나가려면 지금까지 너에게 준 것들을 모두 내놓으라고요. 소년은 잠시 동안 나갈 수 있게 시간을 .. 2009. 10. 12.
하늘로가는기차 하늘에는 무엇이 있을까? 밤마다 반짝거리는 별. 별에는 뭐가 있을까? 그렇게 하늘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있었답니다. 아이는 부모님과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지요. “아빠, 하늘에 가본 적이 있나요? 그 곳엔 뭐가 있지요?” “하늘로 가면 말이야. 구름이 있잖니? 또 햇빛과 새들. 비행기도 날아다니고, 달님, 별님이 있지.” “엄마, 하늘에 가본 적이 있나요? 그 곳엔 뭐가 있지요?” “난 하늘에 가본 적이 없단다. 뭐, 언젠간 갈 일이 있겠지.” 맞은편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습니다. 아이는 궁금한 걸 할아버지에게도 물어 봤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아시나요?” “하늘에 가고 싶니? 나중엔 가기 싫어도 갈 수 밖에 없으니까 걱정 말거라. 너 역시 하늘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는 거니까.” “.. 2009. 10. 12.
하늘의 은총 어느 마을에 강이 흐르고 있었지요. 무더운 여름이라 모두들 강가에 나가 쉬고 있었어요.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소나기였던 거죠.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한 사람은 그냥 비를 맞고 있었어요. 이상하게 여긴 사람이 그 사람에게 가서 물었어요. “왜 비가 오는데, 집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내겐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있다면 바로 지금 이곳이 집이 랍니다.” “여기가 어떻게 집이 됩니까? 이상한 소리 마시고, 갈 곳이 없거든, 우리 집에서 비를 피하시죠.” “고맙습니다만, 저는 하늘의 은총을 피하지 않는 답니다.” 비에 젖은 땅에서는 새로운 싹들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빗물이 떨어 질 때 마다 풀잎들은 춤을 추며 환호하고 있었고요. 2009. 10. 12.
왜 삶이 이토록 지겨운 것일까요? - 오쇼라즈니쉬 삶이 지겹다고? 그대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가? 그대는 일종의 죽음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틀림없다. 지겨운 것은 삶이 아니다. 그대는 죽어 있다! 이것이 그대가 지겹다고 느끼는 이유다. 그대는 스스로 책임지기 보다는 모든 책임을 삶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 것이 인간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마음은 이런 게임을 끊임없이 되풀이 한다. 마음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마음은 항상 속죄양을 찾아 낸다. 마음은 매우 무책임하다. 그리고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변화할 수 없다. 삶이 지겹다고 말하지 말라. 그보다는 자신이 살아가는 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그대는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대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대는 최소한도로 살아간다. 미적지근하.. 200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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