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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44

가을 나뭇잎 나뭇잎은 만삭이 되었다. 푹 익은 과실처럼 그것은 아래로 활강했다. 그렇게 그는 대지에 입 맞추고 모두와 하나가 되었다. 2017. 11. 6.
가을 나뭇잎은 가지를 떠난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 춤을 춘다. 영원한 안식을 향하여 ... 2017. 9. 7.
여백 빈자리에나무가 자라고.꽃이피고,열매가 맺히고,가지가 마른다. 얼음이 녹고,비가 내리며,낙엽이 떨어지고,눈이 내린다. 빈자리에꽃이 핀다. 피고진 자리엔 향기가 남는다.꽃은 떨어져 흙이 되었지만,그 향기는 썩지 않고 세상을 가득 채운다. 2017. 8. 24.
천류명상 강을 보라. 높은 물방울과 낮은 물방울이 있다한들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 것은 거침없는 흐름 속에 흘러갈 뿐이다. 바다를 보라. 우리는 하나의 물방울에 지나지 않다. 높이 뛰어 오르는 물방울이나 낮게 튀어오른 물방울이나 다시 바다로 떨어진다. 산을 보라. 우리 하나 하나는 산 속의 모래알과도 같다. 그러나 모래알 하나가 부족하면 완전한 산이 될 수 없다. 2017. 7. 17.
그대가 사랑하는 순간들 그대가 사랑하는 순간들. 그대라고 이름 지었지만, 그것은 곧 나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순간들 입니다. 퇴근길에 고요한 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바람이 흘러갑니다. 바람과 나무가 만날 때마다 그들은 서로 만나 고요의 노래를 부릅니다. 낙엽도 노래 소리에 맞추어 조용히 몸을 굴립니다. 인적없고, 만물이 묵묵한 가운데 달빛과 별빛이 찬란합니다. 침묵으로 씌여진 노래는 마음의 한가운데에 소리없이 담깁니다. 그 순간은 보배중의 보배와 같아 발걸음을 멈추고, 영혼의 창고에 가만히 담아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순간 순간이 쌓여 영혼의 창고에 사랑이 넘치는 그러한 날을 고대하는 것은 저의 욕심일까요. 오늘도 저는 바람의 노랫소리에 저를 숨겨봅니다. - 2015년 01월 18일에. 2016. 11. 12.
님께서 오셨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더위 속에 불어오는 바람처럼.태양을 덮어주는 구름처럼. 님은 오신다. 무의미한 소리가비로소 생명을 얻고,죽은 사람이 비로소 살아난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모든 것은 죽는다.모든 것이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대여, 빛의 월계관을 쓴 님을 맞이하라. 님께서 오셨다. 억눌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러.모든 미혹에서 건져내시러.온갖 의혹을 진리로 바꾸실님께서 오셨다. 2016.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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