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청자연적44

노력하지 않겠다 노력하지 않겠다 그것이 꽃피울 때까지 노력하지 않겠다 해가 떠오를 때까지 아서라 그것은 때되면 저절로 피어나리라 노력도 없이 기다림도 없이 그 때를 기다린다 땅속의 매미 처럼 2009. 10. 12.
가슴에 창이 꽂힌다 번뇌가 해탈이요, 고뇌는 천국을 부르네 그대의 갖은 복락은 수 많은 허들을 내 앞에 갖다 뫼시었으니 이 아니 기쁠 소냐. 사랑하는 가슴에 의혹의 창날이 날아 박혀 가슴을 짓이겨 누더기로 만들지만 해가 뜰때마다 가슴을 뜯어 먹히는 프로메테우스가 되어 세상을 말 없이 안아 보네. 이 가슴은 해가 뜰때면 새옷을 입는 가슴. 다시끔 시퍼렇고 따뜻한 창에 찔려 누더기가 되건만. 가슴의 부활은 멈추질 않네. 오늘도 가슴에 창이 꽂힌다. 2009. 10. 12.
사랑이 여기있네 구름도 여기 있고, 별도 여기 있고 사랑도 여기 있네. 냇가를 흐르는 잎새여. 그대는 어디로 흘러가시는가. 평온한 사랑 찾아 가시는가. 이리 앉아 보시게. 와서 맛 보시게. 흐르는 용암 위에 꽃이 피네. 음지에서 빛이나네. 잎새는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네. 대지는 흐르고, 물은 유연하네. 산은 보드랍고, 나무는 따스하기만 하네. 이리 앉아 보시게. 와서 맛 보시게. 사랑이 여기 있네. 2009. 10. 12.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바람이 스스로 바람이라 하지 않았고, 하늘은 스스로 하늘이라 하지 않았건만, 어찌하여 인간은 저것을 가리켜 하늘이라 하며, 바람이라 하는가? 구름은 스스로를 구름이라 하지 않았고, 바다는 스스로를 바다라 하지 않았건만, 어찌하여 인간은 저것을 가리켜 구름이라 하며, 바다라고 하는가? 바람은 바람이 아니고, 하늘은 하늘이 아니다. 2009. 10. 12.
바다 바다는 부른다고 오는 것이 아니였다. 바다는 찾아간다고 오는 것이 아니였다.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항상 함께 있었다. 물고기가 바다를 모르고 살듯 바다는 항상 함께 있었다. 그 것은 늘 고요했으며, 늘 열려있었다. 찾지 않아도 좋다. 부르지 않아도 좋다. 이미 함께 인 것을. 2009. 10. 12.
두려움 자유롭게 제갈 길을 간다하여도 언제 수렁에 빠질지 몰라 두려워하는 이 마음 바른 일 하다가 교만해질까봐 두렵고, 선한일 하다가 바라게 될까봐 두렵다. 두렵고 무서워서 몸둘 곳이 없다. 2009. 10.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