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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44

시인의 멍에 사람은 때로 감상에 젖지. 그들이 가진 추억의 파편들을 꺼내보며 시간을 보내곤 해. 아름다운 햇살을 보고는 기뻐하며 빛과 한 몸이 되지. 그렇지만 시인은 다르지. 감상에 젖기 전에 물러서고 파편들을 끼워 맞추지. 아름다운 햇살 속에서 시인은 기뻐하기보단 고민스러워하지. 왜냐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게 시인인 것이지. 말하자면 시인은 직업이 아니라 의식이며 정신. 내재된 소명과도 같은 거야.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정신. 그리고 아름다움 앞에서 고민하는 정신. 미에 대해 사유하는 일. 그것이 이를 테면 시인의 본성이었던 거야. 2010. 2. 12.
眞主道理 人主欲 欲主心 心主愛 愛主光 光主空 空主欲 欲主人 사람의 으뜸은 욕망이요. 욕망의 으뜸은 마음이다. 마음의 으뜸은 사랑이요. 사랑의 으뜸은 광명이다. 광명의 으뜸은 허공이요. 허공의 으뜸은 욕망이다. 욕망의 으뜸은 사람이다. >>해제 어떤 것을 으뜸이라 하리오? 세상 모든 것. 나름의 으뜸이거늘. 으뜸을 찾으려 하면 실패하리니 그것이 이와 같이 평등하기 때문이라. 2010. 1. 5.
바르티매오 그는 거지 였다. 그것도 보톰사람과는 다른 눈먼 거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나자렛 사람 예수라는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는 외쳤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실제로 그랬다. 예수는 다윗가문의 자손이었다. (성경에는 다윗가문에서 왕이 나온다는 기록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잠자코 있으라고 그를 만류했다. 그는 다시 외친다. "다윗의 자손 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불렀다. 그는 '겉옷'을 버리고 벌떡 일어나 예수에게 갔다. 겉옷은 그가 걸치고 있는 마지막 군더더기 였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앞에 섰다. "스승님, 제가 다.. 2009. 10. 25.
나를 탓하여라 한 가지 일을 하여도 바르게 나아가지 못함이여 이 나를 탓하여라. 무엇을 하던 구름 속에 잠들고 말아 버리니 이 나를 탓하여라. 이것과 저것이 생겨 시비선악을 분별하는 동안 이 몸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 나를 탓하여라. 사랑의 그물은 참된 사랑이 아닌. 인간세(人間世) 정에 연연 함이니. 그로써 죽어버리고, 그로써 살아버리니 이 나를 탓하여라. 2009. 10. 12.
나는 내가 아니다. 나의 육신은 훌륭한 도구에 지나지 않고 나의 감각은 즐거운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나의 감정은 아름다운 연장에 지나지 않다. 나의 상상은 스케치북에 지나지 않고, 나의 생각은 기막힌 컴퓨터에 지나지 않으며, 나의 정신은 비물질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다. 나는 나의 생각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감각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감정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육체도 아니며, 정신도 아니다. 나는 생각도 아니며, 감정도 아니다. 나는 감각도 아니며, 상상도 아니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아니다. 그리하여, 나는 그 무엇도 아니구나. 2009. 10. 12.
집착 지혜에 집착하면 아무리 맑은 물이라도 고이면 썩듯이 지혜도 썩어버릴 것이다 사랑에 집착하면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불에타면 재가 되듯이 사랑도 잿더미가 될 것이다 꿈에 집착하면 아무리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도 광인(狂人)이 되듯이 꿈도 미쳐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집착은 태양을 움직여 지구에 붙이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집착은 수레바퀴의 축을 가장자리에 만드는 것과 같다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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