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갈라나 존자의 일화
부처님 당시에 외도들에겐 보시가 들어오지 않고 불교 승단에만 보시가 많이 들어오자 외도들이 그 원인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목갈라나 존자가 수시로 욕계 천상 중의 하나인 삼십삼천에 올라가서 그곳의 천인들에게 "어떤 업을 지어서 천상에 태어났느냐?"고 물어보고, 또 지옥에 가서도 "어떤 악업을 지어서 여기 왔느냐?"고 물어본 다음 인간 세상으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신심을 낸 사람들이 불교 승단에 보시를 많이 하는 것으로 판단한 외도들은 강도들을 시켜 목갈라나 존자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신통이 뛰어난 목갈라나 존자는 첫 번째, 두 번째 시도를 무사히 넘깁니다. 그런데 세 번째로 강도들이 찾아온 순간 전생의 악업이 성숙하면서 신통을 잃어버려 강도들에게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도록 맞았습니다.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강도들이 가 버리자 목갈라나 존자의 신통이 다시 돌아와 그 힘으로
다시 몸을 추슬렀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다쳐 곧 죽게 될 것임을 알고는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아라한은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므로 부처님께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간 것입니다.
이 사건이 당시 사회에 아주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사리뿟다 존자가 부처님의 오른팔이라면 목갈라나 존자는 왼팔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같은 부처님의 상수제자가 왜 저런 비참한 죽음을 맞았는지 사람들은 의아해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부처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목갈라나 존자는 아주 오랜 겁 전에 자기 부모를 살해한 악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목갈라나 존자가 장님인 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결혼을 했는데 아내가 처음 며칠은 늙고 눈먼 부모를 잘 모시는 척하더니 나중에는 부모님을 계속 구박하고 남편한테 더 이상 못 살겠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일부러 집을 엉망으로 어질러 놓고는 부모님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도저히 더 이상 모시지 못하겠다고 하며 남편을 괴롭혔습니다. 그러자 목갈라나 존자는 친척 집에 가자고 부모님을 속여서 숲으로 데리고 간 다음 마치 강도가 나타난 것처럼 위장해서 자기 부모를 죽입니다.
붓다왕사에 보면 부처님의 상수제자가 되려면 아승지 10만 대겁 동안 바라밀을 닦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셀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많은 바라밀을 닦은 목갈라나 존자 같은 사람도 부인이 계속 바가지를 긁자 결국은 참지 못하고 자기 부모를 죽인 것입니다. 물론 목갈라나 존자는 그 과보로 무간지옥에 떨어졌고 그 후로 100생 동안 죽을 때마다 뼈가 가루처럼 부서져서 죽는 과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마지막 생에 아라한이 되고 부처님의 상수제자가 되었지만, 그 생에도 역시 뼈가 가루처럼 부서져 죽는 과보를 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 <일묵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 79~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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