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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단상

치킨의 서 1장

by 하늘의흐름 2016.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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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거 온갖 먹을 것을 준다.
여기에 있는 치킨들도 얼마든지 먹어도 좋다.

다만 동산 한가운데 살고 있는 순살치킨은
먹어서는 안된다.

너희가 그 치킨을 먹는 순간
너희의 눈이 열려서 눈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분노로 가득차서 가슴이 콱 막히고 말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알겠습니다(amen)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들의 약속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날 여자가 동산 가운데를 지나가는데
뱀이 나타나서 말했다.
"그분께서 너희에게 동산에 있는 모든 치킨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사실이냐?"

"아니다. 그분께서는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치킨만 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그렇게 말씀하셨나? 사실을 알려줄까? 그 곳에
있는 치킨을 먹는 순간, 너희의 눈과 귀가 활짝
열린다. 그래서 그분처럼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여자가 그 치킨을 보니 몹시 탐스럽고 맛있어
보였다.

결국 여자는 순살치킨의 목을 비틀었다.
뱀은 나직히 미소지으며 사라졌다.
여자는 그것을 구웠다.

남자가 냄새를 맡고 다가왔다.
"음 무슨 냄새지?"
"여보 이리와 봐요. 빨리."
"뭔데 그래? "
"치킨이예요. 먹어봐요."
그래서 여자와 남자는 순살치킨을 먹었다.
과연 그것은 맛있었다.

그때 그분이 나타나셨다.
"무엇들 하고 있느냐?"
여자와 남자는 맛있는 치킨을 먹고 있노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그게 맛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
너희들은 먹어서는 안되는 걸 먹고야 말았다.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

남자가 말했다.
"여자가 줘서 먹었습니다."
여자가 말했다.
"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남자여. 너는 평생 치킨을 튀겨야 먹고 살리라."
"여자여. 너는 평생 야식을 먹으며 살리라."
"뱀이여. 너는 평생 기어다니면서 살리라."
"그러나 여자여, 너는 뱀을 밟고 저주의 고리를
풀 것이다."

"자 이제 그들이 우리처럼 되었으니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완전하게 되어서는 안되지."

그분께서는 천사를 세워 불칼을 들고 지키게 하셨다.
그리고 순살치킨의 저주에서 벗어나길 기다리며,
조용한 곳에 나아가 기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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