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자유단상 2017.04.12 22:57

단어가 마음속에서 파도친다.


고통, 절망, 좌절, 혼돈, 불안, 두려움,

외로움.


그 단어들 속에 있으면 마음은

깊은 갱도로 추락한다.


추락은 끝나지 않는다.

그 갱도에는 바닥이 없기 때문이다.


허우적거리며 위를 보니

새로운 단어가 날고 있는 게 보인다.


희망, 감사, 기쁨, 배려, 사랑, 조화, 일치


그 단어들은 저마다 날개를 갖고 있었는데

희망의 날개는 가장 작았고

일치의 날개는 가장 컸다.


나는 손을 뻗어 일치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벌써 아득히

높이 날아가버렸다.


그다음으로 큰 

조화도, 사랑도,

기쁨도, 배려도, 

내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멀리 날아가 있었다.


내 앞에는 가장 작은 날개를 가진

희망과 감사만이 놓여 있었다.


나는 희망과 감사를 잡았다.


그러자 갱도를 만들었던 단어들은

갱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갱도는 내게서 빠르게 멀어져 갔다.

그곳에서 소름 끼치는 비명이 들려왔다.


희망의 새와 감사의 새는

나를 데리고 푸른 풀밭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작은 조롱에 물을 떠서

나에게 주었다.


그 물을 마시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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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자유단상 2017.03.19 22:26

취향


사람이 타고난 기운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취향은 같을 래야 같을 수가 없다.


한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사람은 먹는 거고,

한겨울에 냉수마찰하고 싶은 사람은

하는 것이다.


평소에 몸에 화기가 많다면 

그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고통의 원인이

될 뿐이다.


사람에게 설명하고 알려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목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말라고 입을 막으면

그 사람은 답답해서 못 산다.

녹화라도 해서 유투브에 올려거나

장문의 글을 써서라도 해소하게 된다.


사소한 선택에도 고민하고 사색하는

사람이 있다.


토기가 많기 때문이다.

제발 어서 결정을 내리라고 해도

그 사람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유우부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최적의 답을 찾고 있다.

그에겐 아직 결단력이 부족한 것이다.


시원하게 결단하고 밀어붙이고

호불호가 명확한 사람이 있다.


금기가 많은 사람이다.

그는 어떤 것이든 호쾌하게 결정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헷갈리게 하는 요소들을

차단한다. 그는 규칙과 룰을 만들어

한계를 설정하고 일을 구분짓는다.

하지만 금기가 강하면

인간미가 없고 서슬퍼런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


그리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사는 사람이 있다.


수기가 많은 사람이다.

그는 어떤 일을 해도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사람에게 그 업적이 드러나지 않는다.

마치 쥐 죽은듯이 고요하게 살아가기에

다른 사람들도 그의 힘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

눈에 띄지 않고 알려지지 않지만

사람들을 도우며 살려하고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으나

지혜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세상이 지탱될 수 있는 것도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17년 01월 03일 07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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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자유단상 2017.03.19 22:25

관계


"미타쿠예오야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


내 코로 들어온 공기도 

수 많은 생명체를

거쳐서 온 것.


모르는 사람은 없다.


허나 아는대로

하는 사람도 없다.


무엇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이 사라졌기 때문인데,

실질은 다만 이동한 것 뿐이다.


그래서 사라지는 것도

생겨나는 것도 없다.


모든 것이 그저 그대로 

있는 것일 뿐이다.


- 2016년 07월 22일 19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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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자유단상 2017.03.19 22:24

모방


태어나고 부터

지금까지

다른사람을 의견을 들어보고

내 의견이 생겨났다.


내가 들은 것과 본 것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다.


세상도 나도 끊임없이 모방한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을.

크면서는 친구를. 

그리고 더 깊어지기 위해 책을

읽는다. 


내가 생각한 것을 

어느 누군가가 이미 생각했다.


다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과

잊어버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을 뿐이다.


-2016년 07월 05일 07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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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자유단상 2017.03.19 22:19

반짝


부처는 고행을 그만두고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반짝이는 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예수가 태어날 때는

별이 떠올라

동방박사를

이끌어주었다.


별은 염원을 싣고

빛난다.


메시아를 바라는 기도가

별이 되었고


깨달음을 향한 열망이

별이 되었다.


-2017년 01월 11일 19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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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자유단상 2017.03.19 22:18

언제든


달빛이 당신을 비추거든

누군가의 속삭임이

당신의 살결을 스쳐간다

생각해보십시오.


하늘의 별빛이 반짝거리거든

누군가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대여.

그대 곁으로

바람이 불거든

누군가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음을

상상해보십시오.


-2017년 01월 10일 19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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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

자유단상 2017.03.19 22:17

어깨너머


당신의 어깨너머로

당신의 행적을 쫓습니다.


당신의 말과

당신의 행동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자리는 비록 비었으나

신께서는 더 큰 힘으로

당신의 빈자리를 채우십니다.


하늘에서는 부디 평안하소서.


-2016년 12월 29일 07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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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자유단상 2017.03.19 22:12

어젯밤



어젯밤 꿈속에서 님을 만났다.

님께서는 기름을 만들고 계셨다.


"고운기름 한방울을 만들기 위해서

백일간 정성들여 깨를 모아야한다."


그리고는 기름을 맛보게 해주셨다.


"기름부음 받을 이는 어디에 있는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구나.

용은 깊은 계곡 속에 잠이 들어 있구나."


그러고서는 내게 말씀하셨다.


"금쟁반을 가지고 가거라. 여기에

내가 그에게 전하는 말을 새겨두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져도

나의 말은 그에게 전달될 것이다."


금쟁반 안을 보려고했다.

그런데 사방이 흐릿해지며

잠에서 깨어났다.


-2016년 11월 08일 07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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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자유단상 2017.03.19 22:10

쉼표


잠시 쉬어간다.

복잡한 것이 정리된다.

그러나 쉬기만 계속한다면

한없이 늘어지고 만다.


쉬었다가 일했다가

일했다가 쉬어가며

삶의 박자를 만들어간다.


-2016년 10월 18일 21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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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자유단상 2017.03.19 22:09

제한


조건없이 하는 발상보다

조건을 걸고 발상할 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기가 

더 쉬워진다.


-2016년 10월 17일 08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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