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경야독

[불교] 부처님께 재를 털면

by 하늘의흐름 2019. 3. 31.
반응형
부처님께 재를 털면 - 숭산스님의 가르침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미첼 / 최윤정역
출판 : 여시아문 1999.09.21
상세보기

 

이 책을 접한 인연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무래도 숭산스님의 저서를 접하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선의 열매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였고 말이다. 결국 지고의 선(禪)은

얻을 것이 없고, 생각으로 찾아봐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생쥐가 고양이 밥그릇을 먹다가 밥그릇이 깨졌다. 1+2는 3이다.

 

인상 깊은 이야기

 암소의 뱃속 : 자아의 함정에 대한 탁월한 비유

 운문선사의 단언촌구 : 짧은 단어를 통해 수행자들의 눈을 뜨게 해주는 교수법이

인상깊었다.

 

경지에 대한 도해

소아 -> 대아

업아(생각에 집착, 색즉시공 공즉시색) -> 무아(공에 집착, 무색무공) -> 묘아(묘유에 집착, 묘색묘공)

-> 대아(집착없는생각, 색즉시색 공즉시색)

 

알 수 없는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네가 사랑에 대해 물었다. 나도 사랑에 대해서 물었다. 이게 사랑이다.

 

발췌

 

76. 암소의 뱃속

 

어느 날 아침, 프로비던스 선원에서 숭산 선사께서는 다음과 같은 법문을 하셨다.

"옛날에 한 훌륭한 선사가 아침 공양 후 쌀 세톨을 가져다가 작은 소 한 마리에게

주곤 했다. 처음에 이 소는 아주 작았고 또 배도 무척 고팠다.

암소는 식탁을 둘러보더니 바늘 한 개를 찾아내서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곤 입으로 들어갈 만한 것은 모두 찾아내서 먹으며 돌아다녔다.

소는 곧 자라기 시작했다. 많이 먹을수록 소는 더욱 자랐다.

 결국 암소는 그 훌륭한 선사를 삼킬 만큼 자라서 선사를 아주 맛있게 먹어 치웠다.

암소는 부엌에 있는 것을 몽땅 먹어 치운 뒤 법당으로 갔다. 목탁도 먹고,

향도 먹고, 부처님도 먹었다. 그리고 암소는 절까지 전부 먹고 사찰 주변의 요사채까지

몽땅 삼켜 버렸다. 암소는 점점 더 비대해졌다. 암소는 똥을 누지 않았기 때문에

삼키는 것이 전부 살로 가서 커지기만 하였다.

 비록 이 소에게 먹힌다는 것이 좀 무시무시하긴 해도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 그러나 금새 큰 고통을 느꼈다. 일단 암소의 뱃속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은 이름과 모양에 집착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있어 선과 악, 시간과 공간,

온우주가 여전히 암소의 뱃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지금도 여러분은 암소의 뱃속에서 생하고 멸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여러분은 그래서 이름과 모양에 집착한다. 암소의 몸 밖에는 고통도 없고

생도 없고 멸도 없다. 여러분은 어떻게 밖으로 나갈 것인가?"

- <부처님께 재를 털면> 288~289p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