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단상

단어

by 하늘의흐름 2017. 4. 12.
반응형

단어가 마음속에서 파도친다.


고통, 절망, 좌절, 혼돈, 불안, 두려움,

외로움.


그 단어들 속에 있으면 마음은

깊은 갱도로 추락한다.


추락은 끝나지 않는다.

그 갱도에는 바닥이 없기 때문이다.


허우적거리며 위를 보니

새로운 단어가 날고 있는 게 보인다.


희망, 감사, 기쁨, 배려, 사랑, 조화, 일치


그 단어들은 저마다 날개를 갖고 있었는데

희망의 날개는 가장 작았고

일치의 날개는 가장 컸다.


나는 손을 뻗어 일치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벌써 아득히

높이 날아가버렸다.


그다음으로 큰 

조화도, 사랑도,

기쁨도, 배려도, 

내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멀리 날아가 있었다.


내 앞에는 가장 작은 날개를 가진

희망과 감사만이 놓여 있었다.


나는 희망과 감사를 잡았다.


그러자 갱도를 만들었던 단어들은

갱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갱도는 내게서 빠르게 멀어져 갔다.

그곳에서 소름 끼치는 비명이 들려왔다.


희망의 새와 감사의 새는

나를 데리고 푸른 풀밭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작은 조롱에 물을 떠서

나에게 주었다.


그 물을 마시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반응형

'자유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사에 대하여  (0) 2017.05.29
나의 하느님에 대한 작은생각(소고)  (0) 2017.05.01
마음공부에 도움이 되는 추천도서목록  (0) 2017.04.17
오쇼 라즈니쉬 원서 목록  (0) 2017.04.17
취향  (0) 2017.03.19
관계  (0) 2017.03.19
모방  (0) 2017.03.19
반짝  (0) 2017.03.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