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자연적

시간을 살리는 사람

by 하늘의흐름 2009. 10. 12.
반응형
어느 상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큰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업차 버마(지금의 미얀마)로 가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는 어떤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강물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상인은 그 사람을 보고는 말했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로군. 저렇게 게을러 빠졌으니 저 모양 저 꼴이지
저런 식으로 시간을 쓰다간 누구나 다 거지가 되어버리고 말 거다.
여봐라, 저 불쌍한 사람에게 돈을 나눠줘라.”
그러면서 상인은 막대한 돈이 든 주머니를 그 사람에게 건네주었답니다.
그는 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강물에 던졌습니다.
상인이 대뜸 놀라서 물었습니다.
“왜 던졌소?”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거지가 아닙니다.”
상인은 호기심이 생겨서 물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영락없는 거진데? 그럼 대체 뭐요?”
“시간을 살리는 사람이오.”
상인은 제차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던진 것이오?”
그는 말을 이었습니다.
“시간을 살리는 데는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오.”
그는 말을 마치고 다시 강물을 바라보았습니다.
상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시간이 촉박하다며, 재빨리 그 곳을 떠났습니다.
반응형

'청자연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0) 2009.10.12
바다  (0) 2009.10.12
두려움  (0) 2009.10.12
날개 다친 철새  (0) 2009.10.12
시주와 동냥  (0) 2009.10.12
수행자의 책  (0) 2009.10.12
염화미소  (0) 2009.10.12
죄인의 희망  (0) 2009.10.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