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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시주와 동냥

by 하늘의흐름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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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가 마을을 돌며 동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거지에게 남은 밥을 베풀었답니다.
한편, 저편에서는 스님이 마을을 돌며 시주를 받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신심이 깊어서 밥을 듬뿍 시주 했답니다.
거지는 그 스님을 보며 생각했어요.
‘나랑 다를 바가 없는데? 그저 동냥으로 먹고 사는 것뿐이잖아. 복장도 초라하기 짝이 없고.’
거지는 스님 옆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시주 받은 밥을 거지의 밥그릇에 퍼줬습니다.
거지는 깜짝 놀랐답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죠.
스님이 말했습니다.
“밥이 부족하신 모양이군요.”
그러더니 그릇째로 거지에게 밥을 넘겨주고 그 마을을 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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