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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나는 타인의 대화를 정말로 이해했던가?

by 하늘의흐름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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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당에서 축제가 있었는데, 나는 조명을 맡았다.

특별히 연습한 것은 없었고, 딱히 연습할 만한 것도 없었으므로,

리허설 때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었다.


그리고 실제 축제가 시작되자, 관계자분 중 한분이 

조명을 비출 때 악기 연주자에게도 비춰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 때부터 인연의 바퀴는 잘못 굴러가기 시작했다.


악기 연주자는 내가 직접 하지 않고, 동생이 했는데,

동생에게 설명해줄 때에 연주자를 비춰주는 것으로 설명을 해줬다.

그렇게 이해했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악기 연주자들이 조명이 방해되어서

연주를 할 수 없다면서 조명을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악기에 왜 조명을 비춰줘야만 했던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다.


이해를 하지 못했다면 다시 물어서 이해하면 되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이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질문 자체도 할 수가 없었다.


이것을 확장하면,

지금 껏 내가 이해한 것 중에 정말로 이해한 것이 몇 개인지,

그냥 대강 대강 이해하고 넘어가버린 것은 아닌지.

잘못 이해한 것이 수두룩 하게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어떤 지식이거나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이라면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어떤 것을 알게되는 경우에는 다르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무슨 의도인지 정확하고 정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 의도와 대화.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가 모두 아귀가

맞아야지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의사소통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사소통력을 기르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서 여러가지 대화를 해보아야 한다.


대화할 것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그 기준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상황에 변화면 대화도 변하게 되고, 주제도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어느 공동체에나 일반적인 주제가 있기 마련이다.

주제를 잘 파악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핵심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참 어렵다.

주제 파악을 못하므로, 대화에 참여할 수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모임도 재미가 없으므로, 당연히 일찌감치 술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인연에 깊이를 더하기가 어려워 진다.

하지만 인연에 깊이를 더하는 방법을 모르는데,

거기서 시간을 때운다고 깊어지지는 않는다.


이미 충분히 때워보았고, 현재도 그런 상황이니까..ㅜㅡㅜ.


사람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인연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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