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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사물의 소중함

by 하늘의흐름 201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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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지런히 달려 버스를 탔다. 하지만 어찌된 것인지 핸드폰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주머니를 뒤져보고 사방을 뒤져보아도 없어서 어디서 잃어버린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잃어버릴만한 구석이 없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터미널까지가기 전에 버스를 타기 위해 달린 것 뿐이었다.
그때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뿐이었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오만가지 잡념들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로소 차분히 생각해볼 여유가 생겼다.
찾아주는 사람에게 뭘 줘야할까? 그 사람이 어여쁜 여자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나는 일어나서 자리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시야의 사각지대에 떡하니 놓인 핸드폰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잃어버린 양을 되찾은 기분이 랄까? 무척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꼈다.
사실 수많은 것들 접하고 있으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일을 통해 그 동안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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