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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나는 내가 아니다.

by 하늘의흐름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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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육신은 훌륭한 도구에 지나지 않고

나의 감각은 즐거운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나의 감정은 아름다운 연장에 지나지 않다.

나의 상상은 스케치북에 지나지 않고,

나의 생각은 기막힌 컴퓨터에 지나지 않으며,

나의 정신은 비물질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다.

 

나는 나의 생각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감각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감정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육체도 아니며, 정신도 아니다.

나는 생각도 아니며, 감정도 아니다.

나는 감각도 아니며, 상상도 아니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아니다.

그리하여, 나는 그 무엇도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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