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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단상

소나기

by 하늘의흐름 2017.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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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우리 마을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그 연못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가 없었다.


연못은 기도했다. 이곳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다고.


그러자 하늘에서 빛이 빛났다.

"네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느냐?

내가 진실로 말한다.

네가 죽지 않는다면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햇빛은 갈수록 강렬해졌다.

작은 연못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어떤 날은 이런 마음이 들었다.

"이러다가 정말로 죽는 것은 아닐까?

이제 그만둘까?"


연못은 기도했다. 죽지 않게 해달라고.


하지만 햇빛은 더 강해지고

연못은 마침내 말라 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소니기가 곳곳에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연못은 강물이 되어

온 세상에 흐르기 시작했다.


- 2016년 08월 04일 08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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