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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우리 마을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그 연못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가 없었다.
연못은 기도했다. 이곳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다고.
그러자 하늘에서 빛이 빛났다.
"네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느냐?
내가 진실로 말한다.
네가 죽지 않는다면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햇빛은 갈수록 강렬해졌다.
작은 연못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어떤 날은 이런 마음이 들었다.
"이러다가 정말로 죽는 것은 아닐까?
이제 그만둘까?"
연못은 기도했다. 죽지 않게 해달라고.
하지만 햇빛은 더 강해지고
연못은 마침내 말라 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소니기가 곳곳에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연못은 강물이 되어
온 세상에 흐르기 시작했다.
- 2016년 08월 04일 08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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