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동방정교회는 기도할 때, 성호경을 긋습니다.
하지만 성호경을 긋는 방향이 다릅니다.
천주교는 이마, 가슴,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에 하지만
정교회는 이마, 가슴, 오른쪽 어깨, 왼쪽 어깨에 합니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
바오로와 나머지 12사도에 의해서 전파되면서 입니다.
이 당시에는 이마에 엄지손가락으로 작게 그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 전체에 십자를 긋게 되었는데,
이는 11세기 무렵 베네딕토 수도회의 관습에서 온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튼 왜 방향이 달라졌는가 하면, 로마에서 그리스도교가 국교로 선포된
후, 서로마제국과 동로마제국으로 갈라지면서 입니다. 갈라지게 된 경위는
역사적인 이유와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데, 짧게 요약하기에는 분량이
많네요. 일단 5개의 대교구(로마,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콘스탄티노플, 예루살렘)가
있었는데, 그 중에 2개의 교구(로마, 콘스탄티노플)만 남았고,
여기서 알력 다툼을 하는 와중에 갈라서게 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서로마제국의 그리스도교는 지금의 천주교가 되었고,
동로마제국의 그리스도교는 지금의 동방정교회가 되었습니다.
천주교는 로마를 중심으로 서쪽에 있기 때문에 성호경을 그을 때,
서쪽에서 동쪽으로 그었는데(왼쪽에서 오른쪽), 그러면 손이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예루살렘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동방정교회는 로마의 동쪽에 있기에 성호경을 그을 때,
동쪽에서 서쪽으로 그었는데(오른쪽에서 왼쪽), 그러면 손에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예루살렘쪽으로 향합니다.
* 서방은 로마, 동방은 모스크바로 보았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둘 다 예루살렘을 향해서 성호경을 긋는 것이지요.
참고
일곱 성사·성호경 유지… 가톨릭과 ‘쌍둥이’ - 가톨릭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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