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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하얀종이

by 하늘의흐름 201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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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종이


하얀종이를 열면 그 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

명상으로 들어가는 문.

깊게 더 고요하게 들어가.

문을 열면 나오는 것은

검은 실밥.

실밥을 차근차근 풀어나가.

하나의 그림을 그려.

춤추는 운율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너도 모르고

나도 몰랐던 

미지의 그림.

이제 다 그린 걸까 생각해봐도

언제 다 그린 걸까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그러한 것.


미지의 그림 속에 세상은 열린다.

꽃들이 피는 향기에 취해있다.

나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내 앞에는 다만 하얀 종이가

빛을 내며 서 있구나.


다만 빛을 내며 서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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