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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창이 꽂힌다 번뇌가 해탈이요, 고뇌는 천국을 부르네 그대의 갖은 복락은 수 많은 허들을 내 앞에 갖다 뫼시었으니 이 아니 기쁠 소냐. 사랑하는 가슴에 의혹의 창날이 날아 박혀 가슴을 짓이겨 누더기로 만들지만 해가 뜰때마다 가슴을 뜯어 먹히는 프로메테우스가 되어 세상을 말 없이 안아 보네. 이 가슴은 해가 뜰때면 새옷을 입는 가슴. 다시끔 시퍼렇고 따뜻한 창에 찔려 누더기가 되건만. 가슴의 부활은 멈추질 않네. 오늘도 가슴에 창이 꽂힌다. 2009. 10. 12.
사랑이 여기있네 구름도 여기 있고, 별도 여기 있고 사랑도 여기 있네. 냇가를 흐르는 잎새여. 그대는 어디로 흘러가시는가. 평온한 사랑 찾아 가시는가. 이리 앉아 보시게. 와서 맛 보시게. 흐르는 용암 위에 꽃이 피네. 음지에서 빛이나네. 잎새는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네. 대지는 흐르고, 물은 유연하네. 산은 보드랍고, 나무는 따스하기만 하네. 이리 앉아 보시게. 와서 맛 보시게. 사랑이 여기 있네. 2009. 10. 12.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바람이 스스로 바람이라 하지 않았고, 하늘은 스스로 하늘이라 하지 않았건만, 어찌하여 인간은 저것을 가리켜 하늘이라 하며, 바람이라 하는가? 구름은 스스로를 구름이라 하지 않았고, 바다는 스스로를 바다라 하지 않았건만, 어찌하여 인간은 저것을 가리켜 구름이라 하며, 바다라고 하는가? 바람은 바람이 아니고, 하늘은 하늘이 아니다. 2009. 10. 12.
바다 바다는 부른다고 오는 것이 아니였다. 바다는 찾아간다고 오는 것이 아니였다.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항상 함께 있었다. 물고기가 바다를 모르고 살듯 바다는 항상 함께 있었다. 그 것은 늘 고요했으며, 늘 열려있었다. 찾지 않아도 좋다. 부르지 않아도 좋다. 이미 함께 인 것을. 2009. 10. 12.
인덕(仁德)의 도 누군가에게 껌 3개를 받았다 하나를 씹었다 나머지 2개는 어찌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으면 인연있는 사람 2명을 "반드시" 보게 된다 그들에게 껌을 건낸다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가득 비운 마음은 새롭게 가득찬다 하루가 신기하다 껌3개에 이렇게 놀라운 뜻이 있을 줄이야 내일은 어떤 이벤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만해도 신기하다 2009. 10. 12.
버스에서 만난 손님 집에 갔다가 학교로 돌아가는 길. 어깨는 천근 만근 발목은 비틀 비틀 하지만 나는 미소짓고 서 있네. 버스에서 바다를 보았기 때문이라네. 버스는 사실 배였다네. 그대는 들어본 적 있는가? 세상 모든 소리가 파도 소리 처럼 들리는 것을. 그대는 느껴본 적 있는가? 한순간 가슴이 툭 트여버리는 자유로움을. 난 버스에 그저 서있었는데, 바다가 나를 찾아왔다네. 바다는 내 가슴을 한껏 열어주었고, 바람은 내가 바다와 만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네. 나는 더 이상 버스에 있지 않았네. 나는 이제 배 위에 올라서 바다를 만끽하고 있었네. 모든 것은 활짝 트여 있었고, 모든 것은 활짝 개어 있었네. 웃음이 새어나오네. 사람들을 볼때면 웃음이 나온다네. 스스로 상처에 칼을 찌르면서 아프다고 하는데 내가 무슨 말..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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