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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수행법

[그리스도교] 관상기도법

by 하늘의흐름 201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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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춤 - 10점
카를로 카레토 지음, 오영민 옮김/성바오로출판사


하느님의 품에 안겨


사랑은 우리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에게서

안다고 하는 모든 오만함, 자신의 존재에 대한 모든 오만함을 제거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참된 영적 어린아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 어미 품에 안겨 있는 어린이인 듯..."

(시편 130,2)


 바로 여기에 가장 드높은 기도의 경지가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품 안에 어린아이가 되어,

침묵하고 사랑하고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뭔가를 말씀드리고 싶고, 뭔가를 행하고 싶은 원의가 아주 커서 입을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하십시오. 하느님께 대한 당신의 사랑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마디나 짧막한 한 구절의 말을 선택하십시오. 그 다음에는 그 말을 반복

하십시오. 당신의 생각을 표현하려고 애쓰지도 말고 몸을 움직이지도 말고 조용히

그 말을 반복하십시오. 그리하여 사랑이신 하느님 앞에 하나의 작은 사랑점이 되도록 하십시오.


 또 그 말이나 구절을 당신의 사랑을 상징하는 단단한 화살로 변형시켜 하느님에 대한

두터운 무지의 구름을 향해 쏘고 쏘십시오.

 어떤 일이 일어날지라도 마음을 흩뜨리지 마십시오. 좋은 생각들이라도 쫓아 버리십시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관상의 최고 경지는 무지의 어둠과 구름 속에 온전히 자리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격정과 맹목적 시선으로 오로지 하느님의 존재 자체와 그분 자신에게로 달려듭니다.

 하느님 자신에 잠기어 그분을 향하여 무지의 구름을 조용히 압박하는 맹목적인 사랑의 격정은

다른 어떤 수련보다 당신의 영혼에 유직하고 더 탁월합니다.

 바로 이것이 나의 바람이요, 사막이 내게 준 모든 선물의 종합입니다.


- <보이지 않는 춤> 226p, 카를로 카레토




<무지의 구름>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는데, 

실제로 저 제목으로 된 유명한 관상기도서가 있습니다.

관상기도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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