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일기법

제 6 장 일기법(日記法)

1. 일기법의 대요

재가 · 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당일의 유뮤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반성하기 위하여 상시 일기법을 제정하였으며,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 · 지출과

심신 작용의 처리건과 감각 감상을 기재시키기 위하여 정기 일기 법을 제정하였나니라.

2. 상시 일기법

1. 유념 · 무념은 모든 일을 당하여 유념으로 처리한 것과 무념을 처리한 번수를 조사 기재하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은 유념이라 하고,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무념이라 하나니, 처음에는 일이 잘 되었든지 못 되었든지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고 안 놓은 것으로 번수를 계산하나, 공부가 깊어가면 일이 잘되고 못된 것으로 번수를 계산하는 것이요,

2. 학습 상황 중 수양과 연구의 각 과목은 그 시간 수를 계산하여 기재하며, 예화와 입선은 참석 여부를 대조 기재하는 것이요,

3. 계문은 범과 유무를 대조 기재하되 범과가 있을 때에는 해당 조목에 범한 번수를 기재하는 것이요, 

4. 문자와 서식에 능하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는 따로이 태조사(太調査) 법을 두어 유념 무념만을 대조하게 하나니,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은 흰 콩으로 하고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검은 콩으로 하여, 유념 무념의 번수를 계산하게 하는 것이니라.

3, 정기 일기법

1, 당일의 작업 시간 수를 기재시키는 뜻은 주야 24시간 동안 가치 있게 보낸 시간과 허망하게 보낸 시간을 대조하여, 허송한 시간이 있고 보면 뒷날에는 그렇지 않도록 주의하여 잠시라도 쓸데 없는 시간을 보내지 말자는 것이요,

2. 당일의 수입 지출을 기재시키는 뜻은 수입이 없으면 수입의 방도를 준비하여 부지런히 수입을 장만하도록 하며 지출이 많을 때에는 될 수 있는대로 지출을 줄여서 빈곤을 방지하고 안락을 얻게 함이며, 설사 유족한 사람이라도 놀고 먹는 폐풍을 없게 함이요,

3. 심신 작용의 처리건을 기재시키는 뜻은 당일의 시비를 감정하여 죄복의 결산을 알게 하며 시비 이해를 밝혀 모든 일을 작용할 때 취사의 능력을 얻게 함이요.

4. 감각이나 감상을 기재시키는 뜻은 그 대소 유무의 이치가 밝아지는 정도를 대조하게 함이니라.

- <정전 제 3 수행편 : 제7장 무시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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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사족을 붙이자면 이 일기법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덕목을 습득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프랭클린 플래너와 유사하다. 

 그는 13개의 덕목을 지키기 위해서 덕목을 정리하고 작은 노트에 줄을 그어서 그날 그날 덕목을 지켰는지 못지켰는지를 기록했다. 

 이때 지켰는지 못지켰는지 체크했다고 하는 점이 유념, 무념의 개념과 닮았다. 

 다만 프랭클린을 하루를 기준으로 했지만, 소태산은 하루가 아니라 하루 중에 일어난 일 기준으로 했다는 점이 다르다. 

 하루 중에 일어난 일이란 무엇인가 하면, 예를 들어 '절제'라는 조목이 있다고 하자. 집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맛있게 생긴 떡볶이가 있다. 그냥 지나가면 되는데, 거기서 추가로 떡볶이를 먹는다면 이는 무념이 된다. 하지만 그걸 극복하면 이는 유념이 된다. 절제를 지킨 것이다.

프랭클린은 덕목을 완성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는데, 

사실 실질적인 수행이 없이,

기록하고 반성하는 것만으로는 자기극복이 가능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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