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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소원을 들어주는 집

by 하늘의흐름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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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으로 꾸며진 오두막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달라고만 하면 주는 신비한 집이었습니다.
소년은 신이 나서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고, 그 집은 말없이 모든 것을 소년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렇지만 소년이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가면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날 소년은 그 집에게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죠. 그 집은 당연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나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이 밖에서 뛰노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물가에선 개구리들이 헤엄을 치고, 살랑거리는 풀잎 사이로는 나비가 날아다녔습니다.
 
결국 그 집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여길 나가려면 지금까지 너에게 준 것들을 모두 내놓으라고요.
소년은 잠시 동안 나갈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허나 그 집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이제 소년은 더 이상 아무 것도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황금으로 꾸며진 오두막집은 이제 텅 비어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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