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70 죄인의 희망 감옥으로 차가운 바람이 스쳤습니다. 남루한 사형수는 연신 기침을 해대며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맑고 쾌청했습니다. 사형수는 두 손으로 정성스레 물을 부어 줍니다. 감옥의 비좁은 틈새로 들어오는 한줄기의 빛에서, 갈라진 바닥을 뚫고 새싹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죄인의 손에서 말이지요. 죄수복을 입은 그는 기쁘게 웃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지쳐서 잠이 들 때까지 자장가를 불러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오늘은 꽃이 폈나 안 폈나 살펴보곤 했지요. 그렇게 물을 주고, 마음을 졸이는 가운데 결국 그날이 오고 말았어요. 사형 식을 하는 날이 된 거죠. 사형수는 그날 죽었습니다. 그리고 죄인의 손에 키워진 풀은 마침내 꽃을 피워서 그 향기를 내뿜었답니다. 그 향기는 죄인들의 감옥에 가득히 퍼져나.. 2009. 10. 12. 신도 들어줄 수 없는 소원 승려가 말했습니다. "신이시여!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제가 부처가 되게 해주세요!" 신이 물었습니다. "왜 부처가 되고 싶은거니? 넌 이미 부처다." 승려가 말합니다. "아뇨, 제가 부처라면 왜 이런 옷을 입고 있겠습니까? 왜 절의 스님이 되었겠습니까? 왜 단식을 하겠습니까? 왜 경전을 읽겠습니까?" 신이 말했습니다. "그 옷은 찢어버리고, 그 절은 불에 태워 버려라. 그리고 단식 따윈 하지말고, 경전으로는 똥이나 닦아라." 승려가 말했습니다. "뭐라고? 당신은 신이 아닐꺼야!" 신은 웃기만 하였습니다. 2009. 10. 12. 닭과 오리 닭이 모이를 쪼아 먹고 있었어요. 그때 오리가 다가와서 말했어요. “닭아, 닭아. 그걸 먹으면 안 돼. 언젠가는 모이를 주던 손이 네 목을 비틀어버리고 말거라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와 함께 이곳을 당장 떠나자.” 그렇지만 닭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쓸데없는 걱정이야. 네가 어떻게 내목이 비틀릴 것이란 걸 알지? 그리고 여길 떠난다고 해도 이곳보다 좋은 곳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여기서 떠나지 않을 거야. 떠나고 싶다면 너 혼자 떠나도록 해.” 오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꺼냈어요. “불쌍한 친구, 얼마 안 가서 너는 사람들 손에 잡아먹히고 말 거야. 나는 아직 그러고 싶지 않은 걸. 게다가 이 지긋지긋한 풍경이란. 난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다구” 오리는 그 말을 남기고는.. 2009. 10. 12. 사슴과 요정 옛날에는 꽃과 이슬만 먹고 사는 요정이 있었다고 해요. 그 요정은 지혜로워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했어요. 포근한 눈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사슴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었어요. 다급해진 사슴은 그 요정이라면 틀림없이 자기를 살려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요정이 살고 있는 바위 계곡으로 갔어요. 사냥꾼도 그런 사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따라 붙었습니다. 다행히도 바위계곡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서 사슴은 무사히 요정을 만날 수 있었죠. “요정님, 요정님. 도와주세요. 사냥꾼이 저를 잡으려 해요.” “그럼, 서둘러야겠군요. 조금 있으면 안개가 걷힐 거예요. 당신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도록 하세요.” 사슴은 시키는 대로 기다렸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요정은 돌아오지.. 2009. 10. 12. 소원을 들어주는 집 황금으로 꾸며진 오두막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달라고만 하면 주는 신비한 집이었습니다. 소년은 신이 나서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고, 그 집은 말없이 모든 것을 소년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렇지만 소년이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가면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날 소년은 그 집에게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죠. 그 집은 당연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나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이 밖에서 뛰노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물가에선 개구리들이 헤엄을 치고, 살랑거리는 풀잎 사이로는 나비가 날아다녔습니다. 결국 그 집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여길 나가려면 지금까지 너에게 준 것들을 모두 내놓으라고요. 소년은 잠시 동안 나갈 수 있게 시간을 .. 2009. 10. 12. 하늘로가는기차 하늘에는 무엇이 있을까? 밤마다 반짝거리는 별. 별에는 뭐가 있을까? 그렇게 하늘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있었답니다. 아이는 부모님과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지요. “아빠, 하늘에 가본 적이 있나요? 그 곳엔 뭐가 있지요?” “하늘로 가면 말이야. 구름이 있잖니? 또 햇빛과 새들. 비행기도 날아다니고, 달님, 별님이 있지.” “엄마, 하늘에 가본 적이 있나요? 그 곳엔 뭐가 있지요?” “난 하늘에 가본 적이 없단다. 뭐, 언젠간 갈 일이 있겠지.” 맞은편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습니다. 아이는 궁금한 걸 할아버지에게도 물어 봤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아시나요?” “하늘에 가고 싶니? 나중엔 가기 싫어도 갈 수 밖에 없으니까 걱정 말거라. 너 역시 하늘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는 거니까.” “.. 2009. 10. 12. 이전 1 ··· 174 175 176 177 178 17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