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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거인과 새

by 하늘의흐름 201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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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은 땅을 두드리며 우뢰같은 소리를 내지른다.

그러나 그의 외침에 복종하는 나무는 없다.

 

새는 작은 소리로 지져귄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가 없다. 너무 작아서 들리는 것 같지가 않다.

그러나 그의 외침에 복종하지 않는 나무는 없다.

 

거인의 발자국은 어떤 발자국보다 크다.

그의 발자국아래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새의 발자국은 어떤 발자국보다 작다.

그의 발자국아래에 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거인의 숨길은 크고 거세어서 기세가 태풍과 같다.

모든 인간들이 거인의 모습이 무서워서 두려워한다.

 

새의 숨길은 작고 희미하여 기세가 없다.

모든 인간들이 새의 모습이 귀여워서 즐거워한다.

 

거인은 가장 크고 가장 강한 것을 남기고,

새는 가장 작고 가장 약한 것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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