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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서양영성

[하시디즘] 바알 셈 토브의 결혼

by 하늘의흐름 201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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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 셈 토브의 결혼

 

 


   젊을 때 이스라엘 벤 엘리제르(바알 셈 토브)는 브로디(Brody) 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 보조 선생으로 일하였다. 아무도 그에 대해서 별로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가 가르친 아이들은 배우는데 열성을 다하였고 행복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아버지들도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윽고 그가 지혜롭다는 풍문이 퍼지고 사람들은 그의 조언을 들으러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다툼이 발생하면 이 젊은 선생은 중재를 요청받았고 그의 일처리는 참으로 훌륭하였다. 그가 지도한 자를 반대하는 사람도 자신의 적대자에 비해 조금도 적지 않은 기쁨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양자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각자의 길로 돌아갔다.

 

   그 당시 브로디에는 키토브(Ktov)의 랍비 게르손(Gershon)이 살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 에프라임(Efraim)은 바알 셈이 가르치던 아이들이 소속된 작은 공동체 사람 중의 하나와 법률소송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에프라임은 그의 적대자를 찾아가 두 사람이 함께 브로디에 있는 랍비의 법정으로 가서 그들의 분쟁을 제출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상대방은 젊은 선생의 지혜와 정의감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여 랍비 에프라임이 그에게 그 문제를 맡기는데 동의하게끔 하였다.

 

   그가 젊은 선생의 방으로 들어가 그를 보았을 때 깜짝 놀랐다. 이스라엘의 이마로부터 비취는 곡선모양의 표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 표는 산파가 새로 태어난 아기를 그에게 보여주었을 때 그의 딸의 작은 이마에 일순간 보였던 - 결코 잊을 수 없는 -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그의 시선은 낮게 깔렸고 그의 혀는 마비되었으며 그는 자신의 요구를 조금도 말할 수 없었다. 그가 눈을 다시 들어올렸을 때 그 표식은 사라져 없어졌다. 이스라엘은 유심히 듣고, 질문도 던지고, 또 다시 듣고, 이어서 판결을 선언하였다. 이내 곧 두 사람의 가슴은 평화로워졌다. 이는 그들에게 마치 빛나는 정의 그 자체가 그들의 차이(분쟁) 한 가운데로 광채를 비추는 것처럼 보였다.

 

   후에 랍비 에프라임은 바알 셈에게 찾아가서 그의 딸을 아내로 삼으라고 청하였다. 이스라엘은 두 가지 조건을 내세우면서 동의하였다 : 그들의 합의는 때가 될 때까지 비밀에 부쳐야 하며 계약서를 작성할 때에 그의 학위는 언급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그는 단지 이스라엘 밴 엘리제르란 이름으로만 호칭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가 이렇게 부연하였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의 딸을 위한 남편으로서 나를 원하는 것이지 나의 지식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그의 원하는 바에 따라 이루어졌다.


   랍비 에프라임이 그의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갑자기 병에 걸려 몇 시간 후에 죽었다. 그의 아들 랍비 게르손 키토버(Gershon Kitover)가 와서 그의 장사를 지냈다. 그의 아버지의 문서 가운데서 그는 결혼 계약서를 발견하고서 그의 여동생이 학벌도 없고 유명한 가문도 아닌 한 남자와 약속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읽게 되었다. 이 낯선 사람의 출신 마을조차 언급되어있지 않았다. 그는 즉시 이 약혼에 대해 듣지 못한 여동생에게 이를 알렸다. 그녀는 단지 이는 아버지의 뜻이므로 이외의 다른 그 어떤 것도 자신에게 올바를 수 없다고 반응하였다.

 

   이스라엘은 자신이 가르쳐야 하는 그해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의 학생들의 아버지들은 그가 떠나기를 원치 않았지만 그는 붙잡는 그들을 마다하였다. 그는 관복을 벗고서 짧은 양가죽옷을 굵은 가죽띠로 묶어 입었다. 마치 농부처럼 보였는데 그는 그들의 말과 동작까지 몸에 익혔다. 그리고는 브로디로 가서 랍비 게르손의 집에 찾아갔다. 그는 문에 서서 문간 안쪽에 서 있었다. 이제 막 탈무드의 난해한 구절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비교하고 있던 한 학자가 구걸하는 거처럼 보이는 이 방문객에게 동전을 하나 주었다. 그러나 그는 그에게 무언가를 말하였다. 그들은 영접실로 함께 들어갔고 아스라엘은 그 랍비에게 자신은 아내를 데리러왔다고 알렸다. 대단히 놀라면서 게르손은 그의 누이를 불러 그 아버지가 선택해준 사람을 보게 하였다.

 

   그녀가 한 말은 이것이 전부이다. “만일 그분에 이를 명하셨으면 이는 하나님의 계명이다.” 그리고는 결혼식을 위한 준비를 명하였다. 결혼식장으로 가기 전에 바알 셈은 그의 아내에게 말하여 그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어떠한 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한 마디로 발설하지 않기로 약속해야만 했다. 그는 또한 그들에게 엄청난 비참과 수많은 어려움이 예비되어있다r고 말하였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라고만 말하였다.

 

    결혼 이후 랍비 게르손은 날마다 이 무식한 제부(여동생의 남편)에게 토라를 가르치고자 시간을 보내었지만 그에게 가르침의 단 한 단어도 기억하게 하지 못하였다. 마침내 그는 여동생에게 말하였다. “난 너의 남편이 부끄럽다. 네가 그와 이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일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말과 마차를 팔테니 네가 좋은 곳으로 그와 함께 가거라.” 그녀은 그 두 번째 제안이 보다 만족스러웠다.

   그들은 마차를 몰아 카르파티안 산맥에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였다. 거기서 그녀는 살만한 곳을 발견하였다. 이스라엘은 인근 언덕으로 가서 손수 움막을 짓고 점토를 채취하였다. 한 주에 두 세 번 그녀는 그에게로 가서, 그를 도와 점토를 마차에 싣고 마을로 가서 그것을 팔아 약간의 소액의 돈을 벌었다. 배가 고플 때면 이스라엘은 물을 떠서 작은 구멍에 붓고 가루반죽을 빚어 햇볕에 그것을 말렸다.



* Martin Buber, the Tales of Hasidim

출처: 바알 셈 토브의 결혼 이야기,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역경 그리고 가난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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