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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시] 오쇼가 말하는 루바이야트

by 하늘의흐름 2016.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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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바이야트
국내도서
저자 : / 이상옥역
출판 : 민음사 200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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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가 언급한 루바이야트 이야기



 내가 빼놓았던 책, 루바이야트를 나는 여섯번째 책으로 선택했다.

내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는 다른 모든 책들을 잊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용서를 구할 수 있지만, 루바이야트에 대해서만큼은 그렇지 못하다.

 오마르 카이얌이여,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나의 눈물로써 용서를 구할 수 있다. 말로는 부족하다. 루바이야트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왜곡되었으면서도 가장 널리 읽힌 책들 가운데 하나이다.

글은 번역문을 통해서 이해되지만, 그 정신은 모두 왜곡된다.

번역자는 그 책의 정신을 글로 옮길 수 없다. 루바이야트는 매우 상징적인 글이지만,

번역자는 매우 고지식한 영국인이었다. 루바이야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련된 상상력이 필요하다.

 루바이야트는 오직 포도주와 여인들에 대한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것은 포도주와 여인들에 대한 노래들이다. 수많은 번역자들이 잘못해석했다.

그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오마르 카이얌은 수피였으며, 타사우프tasawuf의 사람,

즉 앎에 도달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여성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바로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피들은 신을 그런 방식으로 표현한다.

 "님이시여. 오, 나의 사랑하는 님이시여."

그들은 항상 신을 여성으로 표현한다. 이 점을 반드시 기록해 두어라. 인류 역사상,

의식의 역사 전체에서 신을 여성으로 표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포도주'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 대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상징한다.

그것은 포도와 아무 관련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 대상 사이, 스승과 제자 사이,

구도자와 그 대상 사이, 신과 그 숭배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연금술과 변형을

포도주라고 표현한 것이다. 루바이야트는 너무나 많이 왜곡되었다.

그래서 내가 그것을 빼놓았던 것 같다.

- <내가 사랑한 책들> 23~24p


이외에 <소중한 비밀: 까비르 강론>에서도 

루바이야트에 대한 언급을 한다.


서구의 작가들이 오마르 카이얌의 시들을 여러 차례 번역했지만 제대로 번역된 것이 없다.

오마르 카이얌의 시 번역 중에서는 영국의 시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의 번역이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수피가 아니었다. 수피 신비가가 아니었던 그는 

체험의 언어들을 그대로 옮길 수 없었다. 예를 들어보자., 그는 술(wine)이라는 말을

그대로 직역했다. 연인(lover)이라는 말도 그렇고, 술집(wineshop)이라는 말도

그대로 직역해 버렸다. 그는 <루바이야트>를 읽으면서 이 말들을 대했을 때

사전을 잧아보았을 것이다. 오마르 카이얌은 수피 파키르(fakir: 수피의 탁발승, 은자, 혹은

신비가)였다. 카이얌이 '술'이라는 말을 썼을 때는, 까비르가 말하는 '술'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사람들이 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아니었다.


나는 가없는 젊은에 취해 있다.


오마르 카이얌은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었다. 술집은 신전을, 연인은 스승 혹은 구루를,

술은 신주(神酒)를 각각 의미한다. 따라서 피츠제럴드의 직역은 아주 심각한 오역이었다.

수많은 서양 사람들로 하여금 카이얌은 술주정뱅이였으며 카이얌의 시들은 술을

찬양하는 노래들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피츠제럴드의 번역본을 토대로, 수많은 번역본들이 전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오마르 카이얌의 '술집(?)'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는 피츠제럴드의 커다란 실수다.

깨달은 사람을 이해하려면 자신이 직접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피츠제럴드와 같은

실수는 필연적이었다. 미친 사람을 알려면 자신이 미쳐 보아야만 하듯이, 깨달은 사람을

이해하려면 자신이 깨닫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벙어리들이 쓰는 수화는 벙어리만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피츠제럴드는 이 점을 깨닫지 못했다. 오마르 카이얌이 세상에

다시 온다면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에 대해 더없이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다. 피츠제럴드는

카이얌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으로 만드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그의 오역 자체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소중한 비밀: 까비르 강론> 124~126p



번역의 오류. 직역으로 오류를 지적하면서

실제 내용은 술과 여인이 아니라 신과의 합일, 신에 대한 체험의

노래였다는 것을 오쇼는 일러주고 있다.


곧 여인은 신이요, 

포도주는 신과 헌신자 사이의 신성한 변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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