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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에세이] 스코트 니어링의 희망

by 하늘의흐름 201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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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 니어링의 희망
국내도서
저자 : 스코트니어링 / 김라합역
출판 : 보리 20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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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저자가 살았던 미국을 중심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더 나은 삶. 즉,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치열한 고민 속에 정리한 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처음에는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저자가 계속 미국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후에야 글의 내용이 좀 더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주와의 조화로운 삶을 역설하고 있었다.


 가장 근본이 되는 마음가짐으로 양심을 들고 나왔는데

"인간에게 양심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가 갈 길을 알려주고, 내가 책임과

의무의 길에서 벗어날 때 주의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23p)

라며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서양문명의 팽창주의, 제국주의를 비판한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한참 전쟁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시기 였기 때문이었고,

저자는 그것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다가 직장을 잃었기 때문이다.(2번이나..)


삶의 행로에서 헬렌니어링을 만난 그는 시골로 내려와 살게 되고, 

자신의 이상이었던  조화로운 삶을 함께 일궈나간다.


헬렌니어링의 삶도 나름 파란만장하다. 

당대의 지성인이자 철인이라고 불렸던,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인이었던 그녀는 

지두의 이중적인 행동과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결별하게 된다.

그 후에 만난 사람이 바람 스코트 니어링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읽어보시길..


무튼 이 책에서는 자신의 삶의 내용보다는 고민과 고민에 대한 흔적

더 좋은 세상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이며, 그 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하는지를 소상이 항목별로 정리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비록 많은 저서를 남겼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의 그런 노력과 마음자세. 그리고 세상에 빛을 비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을 생각나게 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도자는 어떠해야하는지

그 요결을 풀어쓴 책이 목민심서 였듯이,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니어링이 말하는 조화로운 삶의 지침


 그는 개인적, 사회적, 우주적 차원으로 나누어서 조화로운 삶을 설명한다.

 대원칙은 생명의 보편성이다. 이는 무릇 생명이 있는 것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기 주변의 환경과 정세, 사건들에 관심을 갖고,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갖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몸과 마음, 정신과 영혼의 건강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첫째, 사회제도나 사상, 관행이 얼마나 이익과 불이익, 기쁨과 고통을 주었는지 평가하는 것. 


 둘째, 사회는 가장 많은 사람에게 가장 큰 이익을 주고, 가장 적은 사람에게 가장 적은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조직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셋째, 정부가 가장 잘 통치하는 길은 공공복지를 높이는 데 필요한 부분 말고는 가장 적게

통치하는 것이다.


 우주적 차원에서는 "가장 많은 생명체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돌아가고, 책임이 덜한 생명체들의 영역에서는 가장 적은 생명체들에게 가장 작은 해가 돌아가게 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세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간단하게 말해서 "좁게 보면, 책임을 맡은 우리가 할 일은 보존과 보호이다. 하지만 넓게 보면 생명의 질을 끌어올리고 생명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136p)로 정리한다.


 이것이 아무래도 근본주의자로써 조화로운 삶을 살고자하는 마음가짐이 될 것이다.



 또한 여기서는 조금 새로운 관점으로 건강을 이야기한다.


 예전처럼 먹지 못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균형있게 먹지

않아서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역설한다.


 비단 건강뿐만이 아니다. 서명문명의 팽창은 수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이 일곱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 국가 제국주의 음모집단

- 반혁명: 의식을 깨어나지 못하도록 대중매체등을 조작한다. 뉴스조작이 대표적이다.

- 호전성과 폭력숭배: 전쟁을 우선하는 사회풍조.

- 여섯 가지 욕구: 먹을 것, 마실 것, 성교, 권력, 일확천금, 약물

- 생명력을 좀 먹는 여섯가지 독소: 영양부족, 허약함(몸과마음과 정신의 병), 걱정, 분노, 두려움, 증오

- 부와 특권에 대한 탐욕

- 무지, 무관심, 무기력


 스코트 니어링이 지적한 현대 문명의 여러가지 병폐는 여지껏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개인차원에서, 사회차원에서, 우주차원에서.

조화로운 삶의 실현을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난받더라도 

정말 하고자하는 의지와 이상이 있다면,

조화로운 삶을 향하여 기꺼이 움직이라. 


왜냐하면 어떤 누구도 당신의 조화로운 삶을 막을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발췌


양심은 세속의 지혜와 경고를 무시하고 비웃는다. - 30p


승산이 있건 없건, 양심은 계속 가책을 느끼고 

관심을 촉구하며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는다. - 31p


근본주의자들이 문제 삼는 것은 오로지 변화와 속도와 방향 뿐이다. - 33p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역사보다 더 오래되었다. 이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에게도

진 사람들에게도 경쟁은 반드시 전쟁으로 번졌다. 멀리 내다보면 전쟁은 결국 양쪽 모두의

패배와 파멸로 끝난다. - 86p


카스트로(J.d. Castro)는 <굶주림의 지리학 Geography of Hunger>에서 굶주림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음식을 넉넉히 못 먹어서 생기는 굶주림이고, 또 하나는 음식을

균형있게 먹지 않아서 생기는 굶주림이다. - 143p


우리 동료 동물들을 가두는 것은 단순히 가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동물을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는 놀이나 경기는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일부러 죽이는 것은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해이다. - 162p


사회는 사람의 자식이다. 사람은 사회를 돌보고, 길러야 한다. 또 스스로 발전하고

진보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 143p


 나는 개인 차원과 사회 차원, 우주 차원의 조화로운 삶을 믿는다. 또 나 스스로

조화롭게 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다른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는 의식 있는 사회 개선과 사회 정의를 지구 구석구석으로 확대하는 개혁운동에

참여해, 다음 세대에 조화로운 삶을 함께 누릴 기회를 최대한 주고 싶다.

 나는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남다른 관심이 있다. 다음 세대가 곧 우리 미래인

까닭이다. 이들은 건설과 파괴가 모두 가능한 현대 기술을 갖추고 있고, 진보냐

퇴보냐 하는 결정권을 손에 쥐고 있다. - 173p


근본주의자들은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뿌리까지 파고들었다. 근본주의자들은 원칙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는데, 이런 원칙의 변화가 실행에 옮겨지면 사고방식을 바꿔 놓고

제도에 변혁을 가져왔다. 근본주의자들은 새로운 원칙을 내놓고 계급 간의 세력 균형을

바꾸어 놓는 개혁을 지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낡은 사회 관행들을 없애고 인류 다수가

행복을 누리는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개혁운동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일깨우고 선도함으로써 크나큰 반대에 부딪혔다. - 177p


삶은 인간이 자기 앞날을 만들어 나가는 데 참여하는 만큼 의미를 갖는다. 삶은 자신의

환경을 만들고 개선하는 데 참여하는 만큼 의미를 갖는다. 삶은 팽창하는 우주에

어떻게 관여할지 상상하고 계획하는 데 참여하는 만큼 의미를 갖는다. - 1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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